상단영역

본문영역

선·악 마음 비밀창고

선·악 마음 비밀창고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10.13 16:23
  • 수정 2017.11.03 17:0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희경(여주심리상담센터장)

하루는 내담자가 나를 자신의 비밀창고라고 칭한다.

생각하니 참으로 감사하고 책임감이 느껴진다. 이는 자신이 어디서도 할 수 없는 말을 와서 털어내며 정리하고 간다니 이는 나를 믿고 자신의 것을 내려놓는다는 말이기도 함이기에 내가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 직업으로 선택했으니 감사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비밀의 방을 가지고자 하는 본능적 욕구들이 있다고 한다. 보이고 싶지 않는 부분을 잠시 비밀 창고에 넣어 두기도 하고 잊고 싶은 기억을 담아 두고자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버린다는 것이 아니라 비밀스럽게 잠시 잠가 두고 싶다는 말이다.

지난주 문득 스치는 화면이 나를 자리를 하고 앉게 하였다. 이는 TV에서 이효리 연예인이 나와서 하는 표현에서 참으로 진솔함을 느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효리는 자신이 힘들어서 내려놓으려고 해도 순간 욱하는 자신의 마음이 순간순간 올라와서 참 멀었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이는 누구나 가지는 부분이지만 이를 알면서도 알아차리는 사람과 안다고 입으로는 말을 하면서도 실제는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극명한 차이가 있다.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는 작은 차이 인듯하나 실제로는 삶에 어마하게 많은 차이의 영향을 준다. 예로 공부를 잘한다고 배운 것을 쓰고 산다고 할 수 없다. 이는 배운 것을 자신의 일상에서 쓰고 살아야 하는데 배운 것과 씀이 분리된 삶을 살지 않은가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사실 내 주변에는 우리나라 최고학부라고 하는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오랜 시간 같이 일도 했고 오랜 시간 알고 지내기도 한다.

한편 나를 찾아오는 분들 가운데 연세가 많으셔서 이전에는 학습의 기회가 많지 않아 학업을 하지 못한 분도 많다. 그저 살면서 배운 지식, 지혜로 사는 분들 사이의 차이를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결국 얼마나 자신의 언행을 살피고 받아들이는가 하는 문제이다. 자신의 삶을 잘 이해하고 주변 사람들을 수용하고 덕스러움을 보이며 사는가는 그 사람의 삶의 질, 즉 인품이 된다. 나이, 배움도 차이가 없으니 우리는 자신의 삶에 따사로운 가을 햇살의 고움처럼 익히고 키워내야 한다. 상담 오시는 분들과의 관계에서 보면 잘 버티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작업 중에 하나로 이는 바닥까지 떨어지는 사람의 받침이 되면서 버티어 주어야 하기도 하고, 어느 경우는 버릇없는 행동과 이해하기 어려운 고집스러움도 가르치려 하는 것보다 그 사람의 원 모습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버티어 주는 안정감이 상담자의 역할이기도 하다.

사실 사람을 선하다고 볼 것인가 악하다고 볼 것인가 묻지만 나는 태어나는 유전적인 차이로 인해 선천적으로 선의 기울기를 선택하고 나오기도 하고 악의 기울기를 더 기울어 나오기도 하나 우리는 모두 선과 악의 카드를 섞어서 나온다. 그럼으로 살면서 자신의 카드를 무엇으로 낼까하는 선택의 기로에서서 스스로가 택하는 역할에서 비밀창고를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혼자 비밀의 방에 들어가 큰 거울을 놓고 자신을 조용히 탐색하며 선의 기울기가 언제 더 발휘 되는가 지혜를 가져보며 가을의 고운 빛이 마음 가득히 들어오도록 활짝 열어 두어 보자.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