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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와 강변칠우>여강은 알고 있다. 강변칠우 사건 그 내막⑦

<여주와 강변칠우>여강은 알고 있다. 강변칠우 사건 그 내막⑦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07.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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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가 초동수사 현장이 되다.

 

성흥환(전 한국문인협회 여주지부장)

이 당시 김직재(金直哉)의 옥사를 이용하여 소북의 유당파를 몰아낸 대북파는 어리지만 가장 위협적인 영창대군을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이이첨(李爾瞻)은 석양 무렵 이 생각 저 생각에 잠겨 저잣거리를 지날 때 한희길(韓希吉)과 정항(鄭沆) 두 포도대장을 만나자, “참, 요지음 수고들이 많으시지.” 하며, 술집으로 들어가 한잔 사면서, “전국 각지에 화적떼들이 득실거린다는데 도대체 무엇들을 하는 거요? 아예 변방으로 나갈 작정이오?” 하며 으름장을 놓는다.

“예 부제학 나리 곧 소탕토록 하겠습니다.” 두 대장은 진땀을 뻘뻘 흘리며 술맛인지 물맛인지 모르게 마셨다. 그리고 이첨이 돌아간 후 두 사람은 얼근히 취하여 혀 꼬부랑 소리로, “관송 저거 말할 적마다 입에서 피비린내가 풍겨 재수 없어.”“응, 그렇지?”

“그런데 저자가 술을 사면 공짜 술이 아닐 텐데 뭘까?”

“글쎄 궁금도 하이.” 하며, 횡설수설 하는데 포졸 하나가 헐레벌떡 찾아와서, “사람을 죽인 도둑의 소굴이 있답니다.” 하고 알린다.

“그래 어쩌라고 임마 나도 모른다. 가만 있어 보자. 뭐? 너 지금 무엇이라 했느냐?”

“여주 강가에 댓명의 강도들이 사람을 죽이고 은을 빼앗아 가지고 있답니다.”

“그럼 살인 강도들이 아니냐?”

정신이 번쩍 난 포도대장 한희길은, “어서 갈 준비를 하라. 빨리 서둘러야 한다.”

이 도적은 박응서 무리로 뒤밟은 말구종 춘상이가 고발한 것이었다.

그래서 좌변 포도대장을 비롯하여 포리들이 줄지어 여주에 내려 왔는데 응서 일행은 하룻밤 자고 이미 서울로 떠난 뒤였다. 여기서 근동에 사는 허홍인의 사촌 동생 경생(景生)과 허씨 집 노비 덕남(德男)이 외에 몇을 체포 했는데 매를 들기도 전에 응서 일행에 대하여 낱낱이 자복하였다.

이에 한희길이 상부에 보고하기를, [지난번 문경 새재에서 피륙행상을 하는 무리들이 같은 행상인을 죽이고 은 수백 냥을 빼앗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주모자인 박응서 일행은 소굴인 양화 현장에는 없으며 여주에서 허홍인의 노비 등을 체포했는데 패거리 몇 명이 외방에 산재해 있다고 합니다. 현재 계책을 써서 끝까지 수사중이온데 먼저 은덩이를 찾아내야 주인에게 돌려 줄 수 있겠고 잡은 패거리 용의자들을 형조에 이송해야겠기에 감히 아룁니다.] 하니,

하달하기를, [포도청은 병조 형조의 당상과 회동하여 엄히 심문해 사실을 알아내고 같은 패거리 역시 하나하나 조사해 낸 뒤 보고하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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