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주시 행정사무감사 ‘무난’과 ‘봉숭아학당’ 혼재

여주시 행정사무감사 ‘무난’과 ‘봉숭아학당’ 혼재

  • 기자명 박관우 기자
  • 입력 2017.06.19 10:4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날카로운 질의도 있으나, 일부 의원과 공무원의 태도는 고쳐져야

 

박관우(방송국장)

여주시 행정사무감사가 마무리됐다. 김영자 위원장과 5명의 시의원이 진행한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잘 진행됐다는 평가다.

김영자 위원장은 의원들의 질의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중립적 태도로 원만히 진행했고, 대부분의 의원도 3년 차에 접어들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피감부서에 대해 날카로운 질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몇 가지 옥에 티는 짚어봐야 할 것 같다.

먼저 가축분뇨 관련 조례에 대한 찬반 논란으로 대부분 질의가 이어지다 보니 관과소의 다른 문제들을 짚지 못한 점이다. 특히 찬반 의원 사이에 반말이 오가는 상황도 벌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대부분의 시의원이 피감부서의 다양한 문제를 제기해 깊이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일부 의원은 태도에서 수준 낮은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먼저 피감기관의 공무원들에게 비아냥거리듯 질의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고압적인 태도와 유쾌하지 못한 농담으로 답변자를 기분 상하게 하기도하고, 다른 의원이 질의하면 일어나서 나가버리거나 답변하는 공무원들과 장난치는 태도를 보이는 의원도 있었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질의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훈계와 자신의 개똥철학을 30분에 가깝게 늘어놓는 모습도 보였다. 어떤 부분에서는 해당 관과소의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질의로, 어떤 경우는 답변하는 공무원들에게 오히려 가르침을 받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하루 6개 과가 진행되므로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필요함에도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거나, 쉬는 시간을 앞두고 질질 끌어 다음 시간까지 이어지게 하는 모습과 간단한 질의를 장황하게 늘려 길게 질의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았다. 심지어 음식물을 먹으면서 질의하거나 장난스러운 태도, 피감부서장에게 존댓말이 아닌 반말 비슷한 말투로 듣는 사람은 물론 보는 사람까지 언짢게 했다. 일부 의원은 행정사무 감사 중 행사장 참여하는 모습도 보였고, 시민모니터링단의 비판을 받지 않겠다는 태도도 있었다.

특히 행정사무 감사를 준비하기 위해 관련 관과소에 자료를 요청해야 함에도 자료를 요청하지 않고 상식으로 질의하면서 시간 끄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았다. 피감기관인 공무원 대부분은 성실히 답변했지만 몇 가지 모습은 고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의 간단한 질의에도 답변을 못 하거나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모습, 책임 회피를 위해 성실한 답변을 하지 않는 모습, 그리고 일부 부서는 사전에 조율한 듯 답변을 불성실하게 하는 모습이 보였고, 인사이동으로 보직을 받은 지 20일 받게 안 된 부서장도 여럿 있어 행정감사의 깊이를 해쳤다.

3년 차 시의원들이 진행한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전반적으로 의원들의 깊이가 느껴졌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가 무척 아쉽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정사무감사 자료요청 건수는 김영자 의원 122건, 이항진 의원 105건, 윤희정 의원과 이영옥 의원 각각 94건, 이상춘 의원 40건, 박재영 의원 0건이다. 박재영 의원은 자료제출 요구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평소에 시정에 대해 파악을 하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

그러나 다른 시의원도 평소에 시정에 열심히 했다는 점과 헌법과 지방자치법에서 부여한 고유 권한으로 1년에 한 번 시행하는 행정감사라는 것을 생각하면, 감사 준비과정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