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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한 뿌리

양파 한 뿌리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7.02.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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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경(여주심리상담센터장)
어떤 사람과의 대화는 달다. 그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말의 향기에 속을 열어 마음을 나누게 되지만 어떤 이는 애초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흔히 가장 안 좋은 선택을 했다고 말하지만 더 다가가 그의 입장을 들어보면 양파의 속까지 오픈을 하여본 경험들이 있는 경우가 있었었다. 즉 처음부터 마음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말을 했다가 혼이 난 경험이 있어 애초에 말을 안 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결론을 내린 후 그저 말은 아픈 상흔일뿐이라 여긴다.
 

러시아의 대문호인 도스토엡스키의 작품 중에 아주 긴 <카르마조프의 형제들>이라는 작품이 있다. 여기에 양파 한 뿌리라는 우화가 나온다. 간략히 소개하면 한 노파가 죽어서 지옥불에 떨어졌다.
 

신은 그에게 양파 한뿌리를 건네며 네가 세상에서 사는 동안 착한 일을 하나라도 기억해 내면 지옥에서 나올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노파를 머리를 싸 메고 기억을 해 초라한 행위이지만 선행을 기억해 낸 후 양파를 잡고 오르려는 찰나에 지옥에 같이 있던 사람들이 노파에게 매달린다. 같이 가자고.
 

이때 노파의 결정은 어떠했을까 “이건 내양파야 너희들것이 아니란 말야”라고 외치며 차버리는 행동을 한다. 여기에 나오는 양파는 언제라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 날수 있는 일과 연관된다. 그 양파는 정말 노파의 양파였을까? 이는 신이 인간에게 내려주는 자비의 속성에 대해 인간이 어떠한 행동을 선택하는지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인간이 공생하고 살아 갈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일깨워주는 우화이다. 남에게 건네는 말을 너무 쉽게 하고 상처를 주는 행위 나와 너를 구분을 하려 하지만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서의 노파는 이기심으로 가득 찬 한사람으로 표현되나 이러한 자신만을 바라보는 이기심은 차후에 고립과 공허로 남게 된다.
 

우리는 서로 연결 되어 있는 존재이다. 양파는 살아가는 도구로서의 물질을 의미하기도 하고 ,이기심이라는 개인주의를 대변하지만 결국 이를 던져준 것은 인간의 선함이 남아 있을 것을 기대한 수호천사의 연민의 마음일 것이다. 카르마조프의 형제들 속에는 속세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 사랑을 이야기한다.
 

여기서 사랑의 종류에는 실천적 사랑과 공상적 사랑이 있는데 실천적 사랑에는 그저 한사람을 사랑하는 모든 행위이다. 하지만 공상적 사랑은 모호성을 갖는다. 예로는 인류애 같은 것이다. 옳은 사랑이나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실행에 한계가 있다. 또한 인정받기를 위한 사랑, 상황에 따라 멈출 수 있는 사랑도 공상적 사랑에 속한다.
 

우리는 서로 공속 되어 있음을 잊지 않고 상대의 속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을 보며 서로 양파의 뿌리가 자신에게 오면 자신만의 것이라 우기지 말고 더불어 나누는 완덕의 사랑을 통해 회복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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