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반포 570돌 한글날을 즈음하여, 멋스러운 한글로 세종실록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아낸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여주 대표 서예가이자 한학자인 ‘경기으뜸이’ 사농(絲農) 전기중 선생의 개인 서예전 ‘이것저것 차이 없이’가 오는 9월 30일 오후 3시부터 10월 23일까지 신륵사 관광지 내 여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에 전시되는 100여점의 작품들은 전기중 선생이 10여년 동안 기획하고, 지난해 가을부터 1년 여 간 한 붓 한 붓 심혈을 기울여 써내려간 서예 작품이다.
전시 기간 중 여주박물관을 찾으면, 한지, 도자기, 도판, 의류, 장신구, 부채 등 다양한 소재에 담긴 세종실록을 통해 전 세계가 ‘왕중왕’으로 추앙하고 존경하는 세종대왕의 광대한 정신과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전시의 시작인 30일 오후 3시에는 간단한 기념식과 함께, 전기중 선생으로부터 직접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도자기, 의류, 장신구, 부채 등 다양한 소재를 서폭(書幅)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전기중 선생은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의 시민으로서, 다양한 방법으로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해했다.
전 선생은 또, “굼벵이도 7년이면 매미가 되어 여름 한철 신명나게 노래하는데 게으른 독생(禿生)은 전시회를 여는데 10년이 흘러갔다. 작품을 준비하는 내내 600여년 전 세종대왕님의 간곡한 말씀이 오늘 아침에 들은 것 같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관람하시는 모든 분들이 서도(書道)를 눈으로 감상해 좋으나 성자(聖者)요 도인(道人)이며 문무겸전(文武兼全)인 세종의 광대무변(廣大無邊)한 가르침을 가슴에 담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