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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易地思之)는 이해와 소통의 기본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는 이해와 소통의 기본이다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5.07.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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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건수(본지객원논설위원, 전 서울 성덕여중 교감, 성균관대학교 졸업)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인격체로서 존재하며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또한 자신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고 있다. 또한 나라의 국민으로 국 가의 보호를 받으며 책임과 의무를 갖게 되며 또한 인간으로서 권리도 누리게 된다. 사람은 이와 같이 사회 속에서 그 구성원의 한사람으로 살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대화’와 ‘소통’이란 말이 자주 화두에 등장한다.


이것은 말을 해도 서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서로 단절되어 벽에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심하여, 사회를 분열시키고 고집불통으로 제 주장만 늘어놓기 때문이라 본다.


우리 속담에 ‘내배부르니 남의 배고품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소통이 이루어질 수 없고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지 못하면 분란이 생기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세대 간의 의사소통이 부족하여 서로 인격을 존중하는 미덕이 많이 사라지고 진보와 보수라는 언어의 유희로 사실을 왜곡하고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며 진실도 곡해하는 현상까지 보여주고 있다.


공자는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 시키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論語)는 교훈을 통해 역지사지의 중요성을 설파하였다. 흔히 사람들은 깊은 생각 없이 자기 중심적으로 남을 대하려하고, 상대방의 처지나 상황을 해석하려한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힘들고 어려운 경우는 참을 수 없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기를 기대하는 심리가 앞서는 경우가 많다. 현대사회에는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앞서는 말이나 행동이 넘치고 있는 듯 보인다. 서로 존중해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서 서로 이해하려는 자세가 먼저 갖추어야 원만한 인격을 도야할 수 있고 이해와 협조가 가능한 것이다.


성인들은 흔히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것과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은 반드시 일 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가 많다. 개개인들은 성장과정에서 환경도 다 르고 적성과 취향, 성격, 집념과 노력하는 것이 제각기 다르며 사람의 일생이 ‘틀에 찍는 붕어빵’도 아니고 스스로 지향하는 목표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의 차이도 있으며 해법도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 학교의 공부가 학과목 이수에 끝나는 것으로 점수에 의해 등급을 따지는 것이 현실이기는 하지만 제일 중 요한 것은 사람으로서 인격을 도야하고 덕성과 지성을 갖춘 건강한 사람이 됨을 교 육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옛말에 사람 됨됨이를 살필 때는 그 사람의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보라는 말이 있다. 신(身)은 몸가짐이니 몸은 행동을 신중하게 처신 하는가 하는 것이요, 언(言)은 말하기이니 경우에 맞게 생각하고 조리있게 알맞은 크기로 부드럽게 말하는가 하는 것이며, 서(書)는 글쓰기, 또는 글씨쓰기이니 글씨는 그 사람의 정성과 성품이 나타나는 것이며, 판(判)은 판단력이니 사람의 가치관과 시시비비를 가리는 올바른 생각의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깊히 생각하고 신중하게 말하며 행동은 바르게 해야하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정성된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인격을 도야하는 길이요 사람답게 사는 길이라고 우리 조상들은 가르쳐 왔다.


지금은 IT시대라고 한다. 전자매체의 발달은 SNS를 통해 다양한 말들이 여과없이 즉흥적으로 전파된다. 한마디 말에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반응한다. 시간을 두고 신중한 생각도 없이 그 자리에서 나만 옳고 너는 무조건 잘못이며 울그락 불그락 편 가르기를 하고, 도청도설(道聽塗說)을 하는 것이다.
 

서로 인격을 존중하고 서로를 이해하여 소통이 잘 되는 사회, 이런 사회를 만드는 길은 역지사지(易地思之)할 수 있는 상호 배려의 마음과 함께 서로 돕고 힘을 합치는 노력이 이루어질 때 이것이 바로 선진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사회 구성원으로 사랑이 넘치는 도덕 사회가 이 땅에 구현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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