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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협력과 통일의 조건

화해 협력과 통일의 조건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5.05.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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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건수(본지객원논설위원, 전 서울 성덕여중 교감, 성균관대학교 졸업)
한반도에서 좌우 이념 갈등은 그 뿌리가 깊다.


일제탄압에 항거하여 독립운동을 할 때도 민족진영과 공산주의 추종 세력이 서로 다른 이념으로 독립투쟁을 하였으며 해방 후 남북이 분단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민족진영과 공산주의를 내세운 공산진영의 좌·우 분열이 미·소의 냉전 속에서 이념의 혼란과 갈등으로 남·북이 서로 다른 정부를 수립하여 한반도는 분단의 장벽이 만들어졌고, 북의 6.25 남침으로 민족상잔의 비극을 겪었으며, 지금까지도 이와 같은 이념대립이 해소되지 못하고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타깝게도 김대중 정부는 햇볕정책이란 이름으로 화해와 협력을 시도하였으나 북은 김일성 독재체제를 강화하고 선군정치라는 군사 제일주의로 한반도 비핵화를 합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한편 미사일 실험도 강행하더니 이제는 일방적으로 휴전협정 폐기를 선언하였고, 연평 해전과 같은 무력도발과 연평도에 포격을 하는가 하면 아군의 천안함을 폭침하였으며 핵무기, 유도탄 등으로 남한을 위협 하면서 반미 선동과 함께 그들의 통일전선 전술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실정이다.


이러한 남북의 대결은 국제적으로는 탈냉전 시대를 맞이하고서도 지구촌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어두운 현실이 통일을 갈망하는 우리 민족 앞에 가장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후 세대들은 지난 역사에 대한 바른 이해가 부족하고 진보를 내세운 좌파들의 알쏭달쏭한 이론과 선전에 시비를 가리지 못하고 자칫 북의 통일전선전술에 현혹되어 갈팡질팡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북의 “우리 민족끼리”, “민주화” 란 구호와 “반미” 선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들의 “통일”이란 조선노동당 규약도 그들에 의한 공산독재 통일을 의미하는 것일 뿐 진정한 민족정신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그들의 과거 행적에서 명백하게 보여주었으며, 그들의 현실은 이런 구호들이 얼마나 거짓된 것인가를 증명하고 있다.


지금 우리 현실은 아직도 남북이 분단되고 서로 다른 체제에서 서로를 불신하고 무력으로 공갈협박하며 남북휴전상태를 평화체제로 전환시키지 못한 채 분단 70년의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가 바라는 통일이란 어떤 통일이어야 할까?


미래의 통일 한국은 더욱 살기 좋은 나라, 사회 구성원들이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윤택하며 성숙한 민주주의 체제를 운영하는, 고도의 문화사회를 이룰 수 바탕이 갖추어진 국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인권이 보장되고 국민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는 사회가 우리가 바라는 미래 통일 사회의 밑그림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대화의 전제 조건은 서로 신뢰가 있어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믿음(信)이 중요한 요소이다. 믿음은 서로 말과 행동 속에 나타나는 것이다. 약속을 지키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약속을 실천할 때 믿음이 쌓이는 것이다.


서로 불신하고 힘으로 억누르거나, 거짓과 공갈로 믿음을 강요하는 것은 대화의 상대가 될 수 없는 반통일 행태이다. 우리는 과거 전쟁의 비극을 겪었고 전쟁에 의한 통일이 반인륜적이고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일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평화통일이다.


전 세계 사람들도 우리들의 평화에 대한 갈망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일방적인 자비와 희생으로 상대방의 개과천선을 기대하는 것은 송양지인( 宋襄之仁)의 어리석음이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을 새겨야 한다.


문제는 북한 위정자들에게 있다. 남북 간 선의의 경쟁에서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일당독재, 일인 독재에 의해 전근대적 봉건왕조로 유지되는 북한 정권은 우리 민족에게 보여줄 희망이 없다. 민족을 내세울 자격도, 민주를 말할 자격도 없는 것이 아닌가?


대다수 미래학자들은 북한 정권의 붕괴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정권을 유지하는 힘은 핵무기와 미사일이 아니다. 거짓 선전 선동으로 올바른 판단을 흐리게하며 시대 흐름의 대세를 외면하고 총칼로 폐쇄적인 사회를 유지하는 것은 스스로 파멸의 길로 빠져드는 일이다.


북은 지금이라도 진정 민족을 사랑하고 진정 민주화를 바란다면 우리 민족이 가야할 길을 찾아 진지하게 대화에 나서야 한다. 집권자의 권력이란 영원할 수 없는 것, 우리 후손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물려줄 수 있도록 정직하고 믿음을 주는 마음과 행동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통일로 가는 길이 아닌가?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신념과 용기를 갖고 국민이 단결하고 화합하려는 노력을 실천할 때, 그리하여 그들이 무모한 위협과 공갈로 우리를 굴복시키려는 헛된 꿈을 거두고 진정한 민주주의와 민족의 양심을 되찾을 수 있을 때, 자유로운 정치적 활동과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가 이루어질 때, 통일 한국은 우리 눈앞에 꿈처럼 펼쳐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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