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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흉물로 변한 대로사(강한사)

<여주>흉물로 변한 대로사(강한사)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5.02.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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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문화재에 걸 맞는 품격 있는 경관 사업 진행 돼야’

 

   
 

우암 송시열 선 생의 사당이 모셔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0호인 대로사(강한사)가 최근 정비사업을 실시하면서 은행나무 가지치기를 무분별하게 진행해 흉물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문화재에 걸 맞는 품격 있는 정비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대로사는 효종대왕과 함께 북벌정책을 펼친 우암 송시열 선생의 사당이 모셔진 곳이다. 경기도는 1972년 유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하동제일시장 재건축을 추진할 당시에도 문화재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3년에 걸쳐 문화재 심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여주시가 대로사 정비사업을 실시하면서 예산 200여만원으로 수령 수십에서 수백년된 은행나무 6그루에 대해 가지치기를 실시했다. 은행나무 가지가 도로변이나 사당 지붕까지 뻗어 낙옆으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고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가지치기를 했다.


하지만 조경전문가들에 의하면 문화재 내에 있는 수령이 높은 나무는 잔가지 정비를 하고 있지만, 이번 정비사업으로 굵은 나뭇가지까지 무분별하게 잘라냈다. 또한 잘라진 나무 단면에 약품처리도 하지 않아 흉물스럽게 변했다는 것. 문화재 내에 있는 나무들도 하나의 문화재로 봐야 하기 때문에 엄격한 문화재 심의를 걸쳐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천연기념물 30호인 용문사 은행나무는 수령이 오래되면서 가지가 부러지지 않게 버팀목을 설치하는 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경기도 보호수 60호로 지정된 신륵사에 있는 은행나무도 훼손을 우려해 보호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여주시가 무분별한 대로사 정비사업으로 문화재의 경관을 훼손해 흉물로 만들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경전문가 A씨는 “문화재 주변의 조경도 고건축의 일부로 봐야하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친 엄격한 심의로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며 “무분별하게 실시한 사업으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훼손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문화재 심의를 걸쳐 실시한 사업이다”며 “앞으로 문화재 정비사업을 실시할 경우 문화재 훼손이 없도록 심사숙고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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