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학생관리 문제 등으로 외지 축구부 신입생 안 받아
내년 축구부 입학생 6명에 불과, 공식 경기 참가 불투명
학교-‘시에서 기숙사 지어주면 운영하겠다’
학부모-아이들 교육권 침해 반발 등
여주중학교 축구부가 운영문제를 이유로 올해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고 해체 수순을 밟고 있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여주시와 여주중학교 관계자, 학부모들에 따르면 여주중학교는 내년 신입생부터 축구부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여주중학교 축구부는 2009년 3월에 창단해 첫해 2009 대교눈높이컵 초·중·고 축구리그 경기 동부리그 전반기 4위를 기록하고, 연말에는 제3회 수원컵 전국 중학교 스토브리그 축구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다. 제28회 초·중등부 경기도지사기 축구대회 준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엄컵 제47회 춘계한국중등축구연맹전 3위 입상하는 등 여주지역 중학교 축구의 명문학교이다. 축구를 배우기 위해 매년 타 지역 학생 10여명이 여주중학교로 전학을 오고 있다.
그러나 여주중학교 측은 최근 교육청의 정식인가를 받지 않은 운동부이고 기숙사를 일반 사업자가 운영해 아이들의 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외지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로 인해 현재 3학년에 올라가는 2학년 선수는 13명, 1학년 선수는 12명이지만 내년 신입생은 6명으로 공식 경기 참가가 불투명하다. 학교측은 엘리트 체육이 아닌 동아리 축구팀을 운영할 방침으로 축구부가 해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엘리트 축구는 대한축구협회(KFA)에 등록된 선수로 공식 리그전에 참가할 수 있지만, 동아리 축구는 공식경기가 아닌 아마추어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엘리트 축구는 선수 자신이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성적을 올려야 하지만 공식경기 참가 불투명으로 진학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들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엘리트축구부가 있는 중학교로 전학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동아리 축구로 운영되면 매년 2000만원의 여주시 지원도 끊어지게 된다.
여주중학교 축구부 해체설이 나오자 인근 지역 중학교에서는 여주지역의 유소년 축구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초등학교 선수 부모들에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주의 축구 인재들이 이제는 운동을 할 수 없어 인근 지역으로 전학을 가야하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축구부 해체를 막기 위해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학교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별다른 방법이 없다.
학부모 A씨는 “학교측이 운동 환경 개선에는 노력을 하지 않고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축구부를 해체하려 한다”며 “학생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측은 “기숙사가 외부에 있다 보니 식중독과 학생끼리 마찰로 학부모들의 항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등 학업 분위기를 망치고 있어 동아리 축구로 운영하려 하고 있다”며 “여주시에서 기숙사를 지어줄 경우 교육청에 정식 인가를 받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