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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산 칼럼】여주쌀 새로운 브랜드 필요하다

【북성산 칼럼】여주쌀 새로운 브랜드 필요하다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4.11.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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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병모(편집국장)
여주는 예로부터 비옥한 토질과 적당한 일조량, 강수량 등 최상의 자연조건으로 품질 높은 농산물이 생산된 지역이다.
 

특히 여주쌀은 찰지고 맛이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 올릴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다.
 

근래에 들어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배고픔을 달래는 식량이 아니라 맛이 좋은쌀을 찾기 시작해 여주쌀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심지어 여주지역에서 도정했다는 이유만으로 짝퉁 여주쌀까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여주쌀은 시장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이천쌀이 임금님표라는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했다. 전략은 주요해 여주쌀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여주쌀은 여마표라는 브랜드를 앞세웠지만 이천쌀의 인기를 막기에 어려웠다. 결국 대왕님표라는 브랜드를 내 놓으면서 여주쌀은 임금님표 짝퉁 브랜드라는 오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는 이천쌀과는 경쟁상대가 안 되고 철원 오대쌀에게 2위 자리까지 넘겨주는 지경까지 왔다.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대왕님표 여주쌀은 홍보할수록 이천쌀의 아류작이라는 오명으로 오히려 임금님표 이천쌀 판매에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다.
 

10여년전 우리나라 유명광고기획사에서 세미나를 열어 참석하게 됐다. 한 교수가 마케팅 관련한 강의에서 두 브랜드를 비교해 성공과 실패한 브랜드를 설명했다. 그 교수는 여주쌀이 이천쌀 브랜드를 카피한 짝퉁 브랜드로 경쟁상대 브랜드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천쌀과 철원쌀이 서로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1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을 때 여주쌀은 옛 명성이라는 감성에만 젖어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이 시점에서 실패한 대왕님표 여주쌀을 고수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
 

이제는 FTA로 쌀시장이 전면 개방되면 외국산 쌀과도 경쟁을 벌여야 할 지경이다. 이미 실패해 국내브랜드에서도 밀리고 있는 지금 과감하게 대왕님표를 버리고 여주만의 새로운 브랜드에 대해 논의할 시기가 됐다.
 

지금 당장 수매된 쌀을 판매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외국 쌀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짝퉁브랜드라는 오명 속에서 세계브랜드와 경쟁을 할 수 없다.
 

20여년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일본 소니는 물론 도시바, 파나소닉의 경쟁상대가 되지 않았다. 지금은 어떤가? 일본의 세 개 회사를 합쳐도 삼성전자 브랜드를 이길 수 없다. 짝퉁 일본제품을 만들던 삼성이 1990년 초반 일본기업을 이기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지금 까지 사용하고 있는 삼성 마크를 개발 이미지 쇄신을 통해 지금은 세계브랜드로 성장했다.
 

만약 삼성전자가 짝뚱 일본제품을 생산하면서 판매만 열을 올렸다면 중국에게도 밀려 사라지는 기업이 될 수 도 있었다. 여주쌀도 마찬가지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것이 뻔하다. 미래의 국력은 식량이다.
 

여주가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식량인 쌀에 대해 투자와 함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짝퉁 또는 아류작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대왕님표 여주쌀 이제는 포기하고 새로운 브랜드 개발로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쌀이라는 명성을 찾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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