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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조종태(58) 금사바르게살기협의회장

<여주> 조종태(58) 금사바르게살기협의회장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4.10.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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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 위해 765KV 송·변전소 백지화 시킬 것”

 

금사바르게살기협의회 조종태 회장은 765KV 송전탑 및 변전소 건립 반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을 하나로 모으면서 금사면을 단합 시키고 있다. 여주신문은 지난 2일 금사바르게살기협의회장 조종태 회장을 만나 765KV 송전탑 및 변전소 건립 반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금사면 345KV 송전탑 피해 진상규명 필요


-금사면을 소개한다면?

▶금사면은 조선 예종 원년에 여주목에 편입돼 직촌이 되었다가, 그 뒤에 금사면이 됐다. 동쪽은 개군면과 대신면, 남쪽은 흥천면과 이천군 백사면과 신둔면, 서쪽은 산북면, 북쪽은 양평군 강상면에 인접하다.
 

금사면은 삼국시대 성지매로 금사리로 불리다 통일신라 태종 무열왕7년(서기660)에 술천성으로 개칭하였고, 신라 경덕왕 때에 기천, 천령현으로 개칭됐다.
 

조선 예종 원년(1469)에 여흥군에 편입되었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시 금사면으로 개칭됐다.
 

금사면은 옛 부터 금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였으며 특히 남한강 및 관내 하천에서 사금이 많이 채취되어 이에 금사면의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서울과 불과 30~40분거리로 도심에서 귀농하는 인구가 늘고 있어 약85가구에 불과했던 것이 지금은 120가구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금싸라기 참외는 전국적으로 유명해 매년 5월말 참외축제가 열려 성황을 이루고 있다.


-765KV 송·변전소 건립반대위의 진행 과정은?

▶우리 금사는 자연이 살아 숨 쉬고 반딧불과 개구리, 가재 등의 천국으로 그 어느 지역보다 맑고 깨끗한 공기와 물을 자랑을 해온 지역이다.
 

그러나 올해 7월 한국전력이 우리지역에 사람이 살 수 없는 송전탑과 변전소후보지로 선정하면서 주민들은 반발하기 시작했다.
 

금사면 각 마을 이장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임시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내가 임시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후 13개 마을 주민대표 65명 참석해 나와 한장희 주민자치위원장, 최충열 이장협의장을 공동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마을별 대책회의를 열고 주민들에게 왜? 반대해야하는지 알리면서 뜻을 모았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9월1일 첫 반대집회를 열게 됐다.
 

이날 정병국 국회의원, 이환설 시의회 의장, 김규창 도의원, 이항진, 이상춘, 윤희정 시의원, 이칠구 산북 공동대책위원장 및 여주지역 사회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가해 나와 함께 한장희, 최충열 공동대책위원장, 김근영 부위원장, 박찬일 위원이 삭발을 해 한전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또한 다음날에 열린 산북면 집회에 참석해 송전탑과 변전소 건립 반대 의지가 우리 금사와 산북이 아니라 여주지역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줬다.


-765KV 송·변전소 반대를 주장하는 이유는?

▶일반적인 전봇대나 철탑과 달리 765KV 송전탑과 변전소는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시설이다.
 

초고압 송전탑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전자파로 암이 발생하고 농작물피해는 물론 가재, 개구리 등 모든 것이 사라진다.
 

최근 인터넷에 외국의 네티즌들이 초고압 송전탑 밑에서 형광등을 꺼내자 전기도 없이 켜지는 사진이 올라왔다. 전자파로 불을 밝히는 형광등이 전기 없이 불이 들어왔다는 것은 그 만큼 초고압 송전탑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전자파가 방출되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런 시설이 우리 여주에 들어온다면 인근 마을 전체가 죽음의 공포에 떨어야 하고 하나 둘 사람들은 마을 떠나 유령도시가 될 수 있다. 결국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공장도 안 되고, 식당도 안 되고 단지 농사만 짓고 살아야 하는 우리 주민들은 결국 목숨을 담보로 살아야 한다.
 

또한 땅값하락은 농사꾼들의 전 재산이라 할 수 있는 농지에 농사도 못 짓고 재산은 재산대로 가치가 하락하는 피해가 발생한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목숨이 걸린 문제이며 재산을 지켜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 지난 9월1일 765KV 송전탑 및 변전소 건립 반대를 위해 삭발을 하고 있는 조종태 금사바르게살기협의회장

-이번 765KV 송·변전소 사태로 주민을 하나로 이끌어 냈는데 그에 대한 비결은?

▶사실 765KV 송·변전소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나 조차도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몰랐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알기 시작하면서 이 시설의 무서움을 알게 돼 주민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동네마다 수차례에 걸쳐 회의를 통해 이를 알렸고 금사면 가구당 2명 100여명이 모여 대책회의를 통해 주민 전체가 765KV 송·변전소 건립 반대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상당수의 주민들은 765KV 송·변전소의 위험성도 잘 모르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나를 믿고 또 우리 대책위원들을 믿고 지금은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다. 이는 나의 노력이기보다 우리 위원들 그리고 주민들의 단합되는 힘이라 볼 수 있다. 주민들과 함께 한전과 끝까지 투쟁해 765KV 송·변전소 건립 철회를 달성하겠다.


-보상비 문제로 투쟁한다는 루머가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한전은 우리에게 처음 보상을 많이 준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보상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 금사는 조상들이 지켜온 땅이며 우리는 조상들에 물려받아 후손에게 다시 돌려줘야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후손들이 안전하게 농사를 짓고 삶의 터전을 마련해 우리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한전과 투쟁을 벌이고 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보상비 문제로 마을 주민을 이간질하고 와해하려는 불순한 마음에서 헛소문을 퍼트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수조원을 준다고 해도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아예 보상자체가 필요 없다. 밀양사태를 보듯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입장이다. 그들은 9년째 주민들이 765KV 초고압 송전탑에 반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절망에 빠진 주민 두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도 매일 아침에 한전의 공사차량을 막으려는 주민들이 젊은 경찰들에게 끌려나오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삶의 터전에 목숨을 위협하는 송전탑을 반대하는 이유도 있지만, 후손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다. 우리도 보상이 아닌 우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으로 한전이 힘으로 밀어붙이다면 제2의 밀양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그 동안 345KV 송전탑으로 입은 피해는?

▶약 20여년전에 전북리에 345KV 송전탑이 들어왔다.
당시 주민들은 단지 발전소에서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는 전봇대로 생각해 아무런 말도 안 했다. 송전탑이 들어서자 땅값이 하락하고 매매조차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는 송전탑이 들어오고 시간이 지나면서 근처에서 농사를 짓던 많은 분들이 암으로 사망했다. 연로한 것도 있겠지만 평소 건강하던 분들이 대부분으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전은 진상규명은 하지 않고 345KV 송전탑 주변 주민에게 1년에 가구당 40~45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50%는 주민공동사업비로 포함돼 결국 1년에 20만원을 보상해 준다는 것인데 결국 주민들의 목숨을 월 1만5000여원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사람 목숨이 아이들 과자 값도 아니고 한전은 그 동안 피해사례에 대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송·변전소 건립 반대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주민들은 765KV 송·변전소 건립 전면백지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
10월7일 오후2시부터 서울 한전 본사 앞 에서 산북면, 금사면 주민은 물론 여주시의회, 여주 여성단체협의회, 이·통장협의회 등 여주시 사회단체 및 시민을 포함한 15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제2차 신경기변전소 백지화 투쟁 결의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우리는 1만 여주시민들의 반대 서명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전이 전면백지화를 선언하지 않으면 우리는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 금사뿐 만아니라 여주는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이유 하나로 서울 사람들을 위해 희생을 당해 왔다. 공장 하나 식당 하나도 마음대로 허가를 내줄 수 없고 모든 발전 시설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규제로 억압당해 왔다.
 

그리고 이제 와서는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초고압 송전탑과 변전소로 사람조차 살 수 없게 만들려 하고 있다. 정부의 잘 못된 정책에 우리의 정당한 목소리를 위해 주민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사람이 살 수 있고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금사를 지켜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바란다.


◆조종태 금사바르게살기협의회장은?
▶1957년 출생
▶금사참외축제위원장(전)
▶새마을 여주군협의장(전)
▶금사농협감사(전)
▶금사주민자치위원장(전)
▶여주군자원봉사센터 협의회장(전)
▶금사 바르게살기협의회 회장(현)
▶금사면 전북리 이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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