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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원종태(61) 여주시산림조합장

<여주> 원종태(61) 여주시산림조합장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4.10.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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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함께 전설 전하는 파수꾼 될 것”

 

여주시산림조합 원종태 조합장은 우리나라 나무들의 얽힌 전설과 이야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 갖고 있다. 또한 나무에 대해 재미있고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해 사실감을 더한 ‘한국을 지켜온 나무 이야기’를 출간해 세간에 관심을 받고 있다. 여주신문은 지난 22일 나무전문가인 원종태 조합장을 만나 나무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나무는 우리 여주의 역사다


-여주시산림조합을 소개한다면?

▶여주시산림조합은 1950년 중앙산림조합연합회 조합위원회 규정에 따라 창립 1952년 산림보호감시조치법 및 동법시행규정에 따라 다시 창립됐다.
 

2013년 9월23일 여주시 출범으로 여주군산림조합에서 여주시산림조합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산주와 임업인,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임업기술, 자금 및 정보 등을 원활히 제공해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촉진하고 산림의 생산력을 증진함과 함께 조합원이 생산한 임산물의 판로확대 및 유통의 원활화를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향상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공공법인이다.
 

주요업무는, 교육.지원사업, 경제사업, 산림경영사업, 조합원을 위한 신용사업, 임업정책자금 등의 취급. 관리. 운용과 자체 자금조성 및 운용 및 위와 관련된 부대사업 등이 있다.


-여주시산림조합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조합원을 위한 산림사업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훼손된 산림을 완벽하게 복구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숲을 가꾸고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합원들의 수익을 위해 벌체·가공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6·25전쟁을 겪으면서 산림이 훼손되고 겨울철 난방용으로 벌목이 성행해 육림사업이 필요했다. 1960년대 정부는 생명력이 강한 리기다소나무를 집중 육림해 숲을 가꿔왔다. 지금은 리기다소나무를 조림과 벌목을 통해 조합원들의 수익사업을 하고 있다. 리기다소나무는 단단하고 친환경 재료로 DIY가구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집성목 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조합은 이를 가공·판매를 통해 조합원들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출간한 ‘한국을 지켜온 나무 이야기’를 소개한다면?

▶산림분야에서 근무를 하면서 나무에 대해 알고 싶은 부분이 많아 우리나라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됐다. 또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이 딱딱하고 전문용어가 대부분이 것을 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나무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지역신문에 연재를 시작한 것이 ‘한국을 지켜온 나무 이야기’를 출간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 책은 나무에 얽힌 전설과 사연을 발굴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면서 지역주민, 문화원, 관청, 문헌자료를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 출간을 했다.
 

전국을 다니면서 나무와 이야기하고 전설을 듣고 직접 현장을 찾아 찍은 사진을 함께 수록해 사실감과 신비감을 더 했다. 그러나 전국을 다니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인터넷 문헌에 소개된 나무를 찾기 위해 경상도의 한 지역을 찾았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이리저리 수소문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이미 몇 년전 나무가 고목으로 변해 벌목된 상태였다. 그리고 대통령 기념식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전국에 있는 나무를 찾아 다녔다. 그러던 중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식수한 소나무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95년 대검찰청 청사 준공식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심었다고 해서 YS소나무라고 불리고 있다. 현재 아파트 값을 호가하고 있다. 그 양옆 소나무도 몸값으론 꽤 높은 수준으로 오른쪽엔 김도언 당시 검찰총장이 왼쪽에는 안우만 법무부 장관이 소나무 한 그루씩을 심었다.
 

당시 800만원짜리 소나무가 지금은 3000만원 정도까지 몸값이 치솟을 정도로 귀하다. 이 나무를 촬영하기 위해 업무가 없는 주말에 대검찰청을 어렵게 찾아 갔지만 정문 보안요원에게 정부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촬영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무를 보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맡기고 안으로 들어갔다. 나무를 보는 순간 가탄사가 절로 나왔다. 지금은 권위주의가 많이 사라졌지만, 당시 대통령이 심는 나무는 세간에 큰 관심사였다. 결국 나중에 다시 이곳을 찾아 관리자 입회하에 사진촬영을 했다.
 

대검찰청 뜰에서 얼마나 크고 작은 일이 많이 있었을까? 역사의 무수한 이야기를 간직한 소나무를 촬영했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숲과 나무와 36년 원종태 조합장 출판기념회

-나무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1979년 3월 산림지도원으로 처음 조합에 근무하게 됐다. 당시에는 육림사업이 한창일 때로 밭에 양묘를 해서 어느 정도 자라면 산에 심었다. 나무 양묘도 밭일과 똑같아 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근무하면서 조금씩 나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용문산 은행나무를 보게 됐다. 지금은 나무가 손상되지 않게 지지대를 받쳐 놨지만 당시에는 순수 은행나무자체로 위용을 자랑하고 이었다. 나는 정말 이렇게 대한 나무가 있나?라고 감탄을 했다. 이때부터 전설과 사연이 있는 나무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정이품 소나무는 역사와 현재이야기가 함께하는 재미는 사연이 있다. 처음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이나무를 만났지만, 너무 외롭고 가지가 많이 부러져 조금은 실망 했다. 이제는 벼슬의 영화보다 은퇴해 쉬고 싶은 모습으로 보이는 정이품송은 많이 지쳐 보였다. 보다 못한 보은의 임업연구원들은 아름답고 기품 있는 정이품 소나무를 결혼시키기로 했다.
 

전국 방방곳곳을 수억 그루의 나무 중 미모가 뛰어나고 형통이 좋은 삼척에 있는 나무를 미인송으로 선발했다. 지체가 높은 장관의 결혼식으로 산림청장이 주례를 보고 보은 군수는 신랑의 혼주로, 삼척시장은 신부 혼주로 나서 세관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보은 주민들은 화가 났다. 엄연히 600년 동안 가까운 부인송이 있는데 삼척까지 가서 젊은 신부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두 번 결혼하게 됐다. 나무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이때부터 나무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여주에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나무가 있다면?

▶우리 여주는 많은 문화재와 세종·효종대왕릉이 있고 9명의 왕비를 배출한 곳으로 사연이 많은 나무들도 많이 있다. 그중 효종대왕릉에 있는 회양목은 효종대왕의 북벌의 정책을 이룩하는 원대한 꿈을 직접보고 이제는 재실에서 왕을 모시고 있다. 수령은 360년으로 추정되며 현재 천연기념물로 보호를 받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희귀한 나무로 효종대왕의 우람한 꿈을 후세들에게 들여 주고 있다. 또한 세종·효종대왕릉에 있는 소나무는 조선시대 사대부집안들이 탐을 낼 정도로 아름답고 기품이 있다. 바다의 짠 소금바람을 맞고 자란 나무는 해송이라고 한다. 해송은 나무가 단단하고 질겨 조선수군의 전함인 판옥선과 거북선에 사용됐다.
 

영릉에 있는 나무는 육송으로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곳에 소나무는 세종·효종대왕에게 머리를 숙여 예를 갖춘 형상을 하고 있다. 미모 또한 뛰어나 충효의 상징이기도 한다. 우리는 과거 선조들의 업적과 전설을 이야기하는 나무를 사랑해야 하고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후손들에게 들려줄 전설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사랑하고 잘 가꿔야 한다. 나무들이 바로 우리 여주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조합장이 바라보는 여주시산림조합의 비전은?

▶현실이 어렵고 힘들어도 우리는 항상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기 때문에 참고 나갈 수 있다. 민간영리단체가 아니라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으로 소득으로 나눠주는 기관으로 산에서 소득을 창출해야 한다.
 

임산물 유통을 위한 전국체인망 구축으로 조합이 유통을 맞고 엄선된 제품을 제대로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 우선이다. 조합원들은 우리 조합원을 믿고 임·직원과 함께 하는 조합이 돼야한다. 어려울 때 일수록 조합원과 임·직원이 서로 협력하고 돕는다면 우리 조합의 미래는 밝다.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미래를 꿈꾸는 조합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진/박도금기자 yeoju5@hanmail.net

◆원종태 산림조합장은?
▶1954년 출생
▶여주군4-H연합회장
▶여주대학총동문회장
▶강천주민협의체위원장
▶연세대학교정경대학원 경영학과 졸업(경영학 석사)
▶여주군의회의원 재선(제3~4대)
▶여주의제21운영위원
▶여주군산림조합장 2선(비상임조합장)
▶여주대학교 세무회계정보과 강사 역임
▶여주군산림조합장(상임조합장)
▶한국을 지켜온 나무 이야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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