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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등교, 교육적으로 접근할 방안은?

9시 등교, 교육적으로 접근할 방안은?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4.08.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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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동수(본지 객원논설위원)
일선 학교가 2학기 등교 시간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오전 9시 등교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조기 등교 금지로 교육계에 학생 등교 문제로 논란이 뜨겁다.
 

학부모 사이에도 입장 차에 따라 9시 등교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팽팽하다. 학생들 사이에는 찬성 입장이 다수인 것 같다. 경기도교육청의 입장은 교육청의 획일적 지시가 아닌 권고 방향으로 일선 학교와의 마찰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태도이다.
 

논란의 요지는 학생들에게 충분히 자고 가족들과 아침식사도 하면서 가족 간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학생 건강권과 청소년들의 삶의 향상 등 학생 중심 측면에서 등교 시간을 보는 관점과 공부 패턴과 교사와 학부모들의 출퇴근, 가정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정책이라는 학력향상의 입시 사회 제도를 중시하는 관점의 충돌인 것 같다. 두 주장 모두 일견 타당한 주장들이다.
 

그러나 이 타당한 주장의 관점이 학생이 주체라기보다 대상으로 어른이 주체가 되어 바라보는 관점일 수 있다는 자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학생들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교육 본질을 바탕에 깔고 서로의 관점을 논의해야 갈등을 극복하며 실마리를 풀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 9시 등교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9시 등교를 원하지 않는 학생들이 극소수여도 그들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겸허하게 수용하여 설득하는 태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반면에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학생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어른의 기준을 배제하고 의견을 수렴해야 할 것이다.
 

최근에 경기도교육청은 교육감과 학부모와 대화에서 9시 등교를 2학기부터 시행의지를 강하게 피력했고 참석한 몇몇 학부모는 단계적 시행을 주장하면서 우려를 표했다. 이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부에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위반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과 법률 자문을 통한 권한 남용의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결국 9시 등교에 대해 어른들은 접점을 찾기 어렵다는 반증이라고 본다. 이 문제는 어른의 문제로 접근하면 끝나지 않을 갈등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강제 시행은 하지 않고 일단 시행 후 발생하는 문제를 수정·보완하는 것으로 최상의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그런데 어른의 관점이 아닌 학생들의 관점으로 학교와 교육의 본질로 접근하면 실마리가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각 학교에서 9시 등교에 대한 찬·반의 핵심 주장을 안내하고 학교에 등교하여 과연 가치 있는 교육을 받고 있는지 학생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소수의 학생 의견이 전부인양 확대하는 어른의 관점도 배제하고 성적과 입시를 대입시켜 학생을 위협하는 어른의 태도도 반성하며 현재의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위해 설계할 수 있는 책임과 권리를 스스로 선택하는 기회를 주고 다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접근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 본다.
 

모든 학교가 전수 조사를 하고 각 학교에 따라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현장의 교원들이나 학부모들은 자율적으로 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육 정책을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이 주인 의식으로 결정하는 행위를 통해 민주주의 책임과 권리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9시 등교의 주체는 부모님도 교원도 교육행정가도 아닌 학생들이 주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8월14일 이미 경기도교육청은 ‘건강한 성장·활기찬 학습을 위한 9시 등교 추진계획 알림’이라는 공문과 교육감 서한문을 학교에 전달하여 9시 등교 시행 방침을 안내했다. 강제는 아니지만 학교 현장은 어떤 방향으로 등교를 결정할지 미지수이지만 30일까지 등교실태를 조사하고 9월부터 등교 시행 내용을 보고 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중압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교육 정책을 시행하려는 교육청이나 저지하려는 교원단체의 주장은 교육본질적 가치를 기준으로 결국 교육의 목표는 동일할 것이다.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이라면 서로 줄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반반씩 양보하여 타협점을 찾고 주체인 학생들의 판단을 신뢰하는 어른의 너그러움이 필요할 것이다. 학생들의 의견을 전수로 조사하는 것이 시일이 필요하다면 여유 있게 시행 시점을 1~2주 늦추어도 될 것이다.
 

1~2주 늦는다고 9시 등교에 대한 정책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이 결정을 했다면 믿고 따르는 것이 책임감, 주인의식, 합리적 권리 등을 주장하는 교육적 목적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민주주의 가치에서 양보와 협상을 어른들이 몸도 실천하면서 상호 인정의 소통 문화도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 어른들의 교육에 대한 진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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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2 2014-08-22 19:53:08
이재정은 학생 100%찬성이라는데 그게 말리됩니까 애들은 반반입니다 찬성반,, 반대 반,,
서민학부모들은 반대 ,있는 집 부모들은 반대아니시구
일반고애들은 거의반대 ,,그외 학교들은 반대 아니구요
이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재정에게 물어보고 똑바른 답변좀 받아주세요
민원 내면 다똑같은 앵무새같은 답만 보내서 정말 돌아버리겟습니다
fa2 2014-08-22 19:49:54
권동수님//제발 귀막고 눈막은 이재정교육감에게 이글좀 읽도록 해주세요 9시 등교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게 진짜 100%학교장 재량에 맞겨 달라는 겁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