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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의 食의학-12

정경진의 食의학-12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3.07.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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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아름답게 하는 석류 쥬스

   
▲ 정경진(경기도한의사회 회장, 정경진한의원 원장)
한의약을 공부할 때 빠지지 않는 부분이 음양론이다. 음양론을 공부하는 방식의 하나로 남녀에 대한 공부는 빠지지 않는다. 요즘 TV프로그램에서는 남녀의 심리탐구란 주제가 방송되기도 한다.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란 책 제목처럼 남녀사이에는 사랑이라는 묘약이 흐르기도 하지만 참 이해하기가 어렵고 오해가 많은 관계이기도 하다. 그만큼 음양론이 중요하며 특히 남녀를 잘 안다는 것은 음양론을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볼 수 있다.
 

공부하면서 들은 옛 이야기가 떠오른다. ‘남자는 가슴(젖)이 나오면 안 되고 여자는 배가 나오면 안 된다’라는 구절이 있다. 요즘 식으로 이해하면 남자가 젖이 나온다는 것은 여성화 즉 남성호르몬의 상대적인 부족을 말함이요, 여자가 배가 나온다는 것은 불임의 징표로 여성의 정체성의 상실을 말하기도 한다.
 

남녀의 차이를 이야기 할 때 성호르몬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을 동시에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남성 호르몬이 많으면 남자요, 여성 호르몬이 많으면 여자라고 생물학적인 측면에선 말하고 있다.
 

‘여성이 여성답다’라 함은 여성 호르몬이 상대적으로 많음을 일컬음이요, 이러한 성호르몬이 부족해지거나 없어지는 현상을 갱년기 증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월경이 끝났다’라는 측면 보다 ‘월경을 완주했다’라는 표현으로 閉(폐)經(경)보단 完(완)經(경)이 더욱 좋아 보인다.
 

성교육이 전혀 되지 않고 오직 생식기 교육으로 성교육으로 대치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어렸을 때부터 남녀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이 성교육이고 성 평등 교육임을 알아야 한다. ‘사랑과 배려가 없는 자유는 방종으로 흐른다’라는 어떤 시인의 말처럼 늦었지만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하리라 본다.
 

여성이 여성으로서 가지는 성적인 아름다움은 부드러운 곡선의 미학이다. 육체적으로도 피부가 곱고 머리카락이 윤기 나며 자궁이나 젖의 발육이 왕성해진다. 몸을 이루는 뼈의 조성에도 관여하기도 하며 여성의 젊음을 유지하기도 한다. 이렇게 여성성이 강할 때는 호르몬제의 복용은 오히려 독이 된다. 상대적으로 많은 여성 호르몬을 배가시켜 주는 것은 잘못된 처방이다. 오로지 성호르몬의 균형과 조화임을 명심해야 한다. 서구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화학적 호르몬 치료가 이미 유행을 넘어 무차별하게 남용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 실보다 득이 많다고 하는 보고도 나오지만 화학적인 요법은 좀 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요즘은 자연식물에 여성 호르몬과 유사한 물질이 들어있다는 광고가 물밀듯한 기세이다. 그중 하나가 석류인데 석류기름을 짜 난소를 적출한 암컷 쥐에게 주사를 했더니 여성 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한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들불처럼 호르몬 보조제로서 각광을 받아오고 있다. 원래 석류는 수렴성이 많아서 설사나 출혈을 멈추게 하고 정액이 저절로 흐르는 漏(루)精(정)에 효과가 있는 약재로 사용되어왔다.
 

그런데 근자에 와서는 여성 호르몬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광고되어 자연 호르몬제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크다. 물론 호르몬과 비슷한 자연 약재는 아주 많다. 칡이나 콩도 호르몬 유사성분이 들어있다는 보고가 있다. 물론 석류도 그 한 몫을 한다고 본다. 하지만 젊은 여성들은 필요 없다. 50대 이후 여성들에게 보조식품으로 생각하고 먹는다면 환영이다. 혈액을 청소해주고 탈모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과일로서 먹기도 좋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기대나 요구는 금물이다. 석류를 과신하지 말되, 꾸준히 중년 여성들이 복용한다면 피부미용이나 여성 생식기의 위축을 막아줄 수 있는 보조제로서 좋은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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