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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릉, 한국서 꼭 가 봐야할 관광 100선

세종대왕릉, 한국서 꼭 가 봐야할 관광 100선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2.11.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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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수(여주군청 관광진흥팀장)
한국관광공사(www.mustgo100.or.kr)에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세종대왕릉(영릉)이 선정되어 12월16일까지 순위 투표에 들어갔다.
 

영릉은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에 위치해 있다. 오래된 노송들을 겹겹이 두르고 은은한 솔향기 속에 마치 깊은 산속에서 만난 고즈넉한 산사와 같은 느낌이 든다.
 

봄의 영릉은 야트막한 산속에 형형색색 가냘한 꽃들과 예쁜 텃새들, 진달래꽃이 타는 듯 울긋불긋 경관을 이루는 그야말로 꽃대궐이다.
 

또, 여름은 숲대궐이다. 녹음이 우거져 숲이 비스듬히 기울면 햇살도 가는 사선으로만 사람들을 겨우 볼 수 있고 연실 여기저기서 팡팡 터져 나오는 강력한 숲 향기는 마음을 상큼하게 만들어 준다.
 

오래된 소나무나 긴 전나무, 널찍한 굴참나무 꼭대기를 잇는 청설모는 유세를 떨고 나무껍질에 붙어 늦은 여름밤 까지 촉촉 거리는 풀벌레들의 노랫말은 두견새가 떠난 자리를 아쉬워하는 듯 절절하기 그지없다.
 

영릉 초입의 은행잎이 노란 물감을 매달면 파란 하늘을 따라 단풍드는 영릉은 더욱 묵묵한 벼루처럼 가을 정취 속에 덤덤해진다. 그렇다. 가을날 영릉은 한글을 반포하려했던 당시 대왕의 고매한 모습과 조정의 예리하고 묵직한 분위기가 그대로 실려 있다. 글자 같은 부호를 퍼득이며 기러기는 높이 날고, 산은 낮게 엎드린 채 연실 반대의 목소리들이 난무하는 가을 밤, 홀로 소나무 같은 푸른 생각에 고면했을 대왕처럼! 이곳 영릉의 가을은 푸른 사상이 잠든 홍궐(紅闕)이다.
 

눈이 내리면 영릉은 종교 같은 말씀이나 은혜를 주었던 분들에게 고이 접어 보내드리고 싶은 하얀 마음의 성지(聖地)이다. 몇 해 전 어머님은 아버님 산소에 쌓인 첫눈을 ‘쓸지 말라’ 하셨다 ‘얼마나 아름답냐, 애비야’ 눈 내린 영릉은 그랬다 그냥 두어도 아름다운 지경, 산도 소나무도 묻히고 새도 하얗게 잠들고 길에서 길을 물을 필요가 없는, 경계가 지워진 어머님 같이 포근한 하얀 성지
 

경계가 없는 세상을 하얗게 꿈꾸었을 대왕의 성인 같은 고매한 사상, 문자를 모르는 가엾은 온 누리 사람들을 향해 500년 전 흰 눈송이처럼 엄숙하고 포근하게 한글을 뿌려 펼쳐주신 성군 세종대왕이 영면한 영릉이 대한민국 아니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로 선정되는 것은 당연하고 또 당연한 일이다.
 

<본지에 게재되는 모든 외부기고의 논조는 여주신문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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