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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대하여 V

치매에 대하여 V

  • 기자명 박영현(여주군정신보건센터장)
  • 입력 2009.03.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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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치매는 치료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알쯔하이머병, 루이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같은 퇴행성 치매의 진행을 막아줄 수 있는 약이 없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퇴행성 치매에서 뇌세포가 점차 소실되어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어 있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뇌세포가 죽어가는 것 자체는 어떻게 하지 못하더라도 치매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증상들은 정신과 약물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합니다.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는 치매 증상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 및 심리증상 입니다. 이에 속하는 것들로는 난폭행동, 배회행동, 성적이상행동 등의 다양한 행동문제, 잠을 자지 않는 문제,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는 등의 망상, 헛것을 보거나 없는 소리를 듣는 환시나 환청, 그밖에 우울증이나 불안 등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의 치매환자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치매 환자를 모시는 가족을 지치고 괴롭게 만드는 문제들입니다. 흔히 치매라고 하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연상하기 쉽지만 정작 가족들이 고통 받는 것은 치매 환자의 기억력 저하 때문이 아니라, 난폭행동 등 환자가 보이는 행동 및 심리증상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들을 초기에 적절히 치료해준다면 가족들은 생각 보다 훨씬 수월하게 치매환자를 돌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기억력 등의 지적기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몇 가지 약(인지기능개선제)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약들도 초기, 늦어도 중기에는 투여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아직 개발이 완료되어 사용되고 있는 (알쯔하이머병) 원인 치료제는 없지만, 많은 연구자와 제약회사들이 다양한 종류의 원인 치료제들에 대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에는 획기적인 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치매 조기발견 혹은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를 다시 한 번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치료적인 측면에서 치매 종류를 막론하고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완치가 가능한 치매의 경우라면 초기에 치료하면 원상회복도 가능한데, 시기를 놓치면 상당한 후유증이 남게 될 수도 있으므로 조기발견, 조기치료의 의미가 더욱 커집니다. 둘째, 치료 외적인 측면에서도 가족이 일찍 알게 되면 전문가(의사, 간호사, 복지사 등)의 도움을 통해 병의 경과와 예후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대비책(치료기관, 요양시설, 서비스제공시설, 서비스제공인력, 복지혜택 등에 대한 파악, 가족/친지들간의 충분한 논의, 경제적 재원마련 등)을 미리 마련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이러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못한 상태에서 치매가 심각한 상태로 진행하여 허둥지둥 거리면서 심한 부담과 고통을 겪는 가족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조기발견/조기치료를 통해 중증으로 진행하는 치매 환자의 수를 줄임으로써, 치매 환자로 인한 여러 가지 사회적인 비용을 절감할 수가 있게 됩니다. 가족이나 주변인 중에 치매가 의심되는 분이 있으시다면 조기 진단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아 정신과 의사 등 치매관련 전문 의사에 의한 진찰을 자세히 받고, 원인이나 진행도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혈액검사, 신경인지기능검사, 뇌영상검사 등을 하는 과정을 통해 치매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을 다시 한 번 권유 드립니다. - 참고자료 : 신경정신의학회 학술자료 - <문의전화 881-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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