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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대하여 IV

치매에 대하여 IV

  • 기자명 박영현(여주군정신보건센터장)
  • 입력 2009.03.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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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가족 중에 누가 치매라고 생각이 되면서도 빨리 병원을 찾지 않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치매는 치료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입니다. ‘치매’라고 하는 것은 뇌기능손상으로 기억력 등의 지적능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초래된 상태를 말하는 일종의 ‘증후군’일 뿐, 원인 질환 자체가 아닙니다. 치매는 한 가지 병이 아닙니다.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치매라는 상태가 초래되는 것입니다.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에 대한 반응이나 예후가 천차만별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치매가 무조건 치료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약 10%는 초기에만 치료한다면 원상회복이 가능한 가역적인 치매입니다. 또 약 30%(대개 혈관성 치매)는 원상회복까지는 어렵다 하더라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심각한 상태로 진행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습니다. 나머지 60%(알쯔하이머병 등의 신경퇴행성 치매)의 경우 현재까지 진행 자체를 막을 수 있는 약물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문제가 되는 많은 치매 증상들은 치료를 통해 상당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비타민 결핍(비타민 B12, 엽산 결핍),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의 대사성 장애, 심한 빈혈, 뇌종양, 뇌경막하 출혈(SDH), 정상압 뇌수두증(NPH) 등의 다양한 원인 질환 또한 치매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원인들의 경우 원인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치까지도 가능합니다. 단,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는 초기에 빨리 치료를 시작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말입니다. 또, 노인들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우울증도 겉보기에는 치매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주관적으로 ‘내 기억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실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우울증으로 인해 치매처럼 보이는 것을 일컬어 ‘가성치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가성치매는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자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만, 적절한 정신과 치료를 빨리 받기만 한다면 완치될 수 있습니다. 치매 중 약 30%를 차지하는 혈관성 치매는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더 이상 나빠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는 대표적인 치매 입니다. 혈관성 치매는 흔히 ‘중풍을 앓고 나시더니 정신이 흐려졌다’고 말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혈관성 치매의 경우에 초기에 빨리 적절한 치료(혈소판 응집 억제제, 항응고제, 고혈압 등 혈관성 위험요인 치료)를 하면 상당한 정도로 진행을 막아줄 수 있고 많은 경우 서서히 회복되는 경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병원에 오는 시점이 이미 심각하게 진행한 상태에서라면 치료의 의미는 크게 반감될 것입니다. - 참고자료 : 신경정신의학회 학술자료 - (다음에 계속) <문의전화 881-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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