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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황금 과일일까?

블루베리 황금 과일일까?

  • 기자명 김완수(여주군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
  • 입력 2009.03.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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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귀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여주군농업기술센터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대부분 도시생활을 접고 물 맑고 공기 좋은 여주로 정착하러 오는 사람들이다. 자연히 농업을 새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농업에 대한 자문을 얻으러 농업기술센터를 찾으면서 문의하는 것은 무슨 작목을 심어야 돈이 되느냐? 는 것이다. 하지만 상담자의 입장에서 상대의 영농상황을 충분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작목을 추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농업이 그만큼 다양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귀농조건, 영농경력 등을 문의하며 우선은 농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특산물을 권해본다. 여주의 특산물은 대왕님표 여주 쌀을 비롯하여 밤고구마, 가지, 배 등을 우선 꼽을 수 있지만 그래도 첫 영농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고구마에 대한 상담을 많이 해주는 편이지만, 고구마 농사에 대한 욕구보다는 블루베리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블루베리(Blue berry)란 진달래과 산앵두나무속에 속하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과수로서 최근 재배되고 있는 블루베리는 1900년대 초반 미국 농무성에서 북미에 자생하고 있는 야생종을 개량, 우량품종으로 육성한 것으로 푸른 열매가 아름답고 맛이 좋기에 ‘블루베리’라 불리게 된 20세기에 태어난 과수이다. 예부터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비타민 보급원으로 이용되다가 최근에 과일성분이 건강식품으로 밝혀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평택지역을 비롯하여 김포, 고성 등에서 재배되어 약 100ha 미만으로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블루베리가 보급되면서 너무 장미빛 소식만이 강조되어 고가에 팔리는 고급과일이고 고소득이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져서, 자칫 준비가 부족한 농가들이 낭패를 보게 될 경우도 우려된다. 우선 묘목구입부터 고가이다. 주당 5,000원~30,000원까지 거래되고 있는 묘목은 보증묘목을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비용까지 많이 소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무의 생장 특성상 산성토양에 잘 자라기 때문에 토양산도 교정 후 식재를 해야 하는데, 이때 고가의 피트모스를 이용하도록 알려져 있으나 고가의 자재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농업기술센터의 토양검정 처방을 받아 산도교정 지도를 받으면 투자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생산물에 대한 유통망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블루베리 과일을 생산하면 kg당 3만~4만원에 유통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과일이 대부분 kg당 1만원 정도 되는 것이 드문 현실에서 내가 생산했을 때 고가로 유통될 수 있는지는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유통에 대한 철저한 사전계획을 수립해야만 되는 이유이다. 다행히 블루베리 연구회가 결성되어 재배정보와 유통정보를 교환하고 있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에 충분한 자료수집과 준비를 한 후에 도입을 결정하고 유통계획을 세워야만 실패를 줄일 수 있다. 블루베리를 심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는 과장된 생각이다. 고급 포도 수준의 과일 중 하나로 생각하고 충분한 자료수집과 검토 후에 도입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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