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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대출 갈아타기

현명한 대출 갈아타기

  • 기자명 류태환(동양증권 금융상품담당)
  • 입력 2009.03.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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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살 때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대출이자는 연 5% 안팎입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불과 5개월 만에 3~4%포인트 대출 금리가 내렸습니다. 2000년대 초에 이어 다시 초저금리시대를 맞은 것입니다. 대출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경우나 기존 대출의 갈아 타기를 고려하는 사람 모두 ‘대출 테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3개월에서 1년 사이에 이자율이 바뀌는 변동금리를 택할지, 아니면 2년 이상 금리가 고정되는 고정금리를 고를지 고민해야 합니다. 금융기관마다 서로 다른 조건의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어떤 상품이 자신에게 유리한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대출자들은 잘 모르지만 최근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대출자에게 유리하게 많이 바꿨습니다. 거치 기간이나 만기를 별다른 조건 없이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입니다. 금리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대출 상품을 선택하거나 대출 조건을 바꾸면 적지 않은 이자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대출 수요자들이 꼭 알아야 할 기본적인 대출 상식과 대출테크를 일문일답으로 알아봤습니다. - 주택담보대출 상품에는 어떤 게 있나. 크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있습니다. 변동금리는 최저 3개월마다 금리 상황(3개월물 양도성 예금증서 금리 기준)에 따라 금리가 바뀝니다. 고정금리는 대출계약 때 정해진 금리가 2년 이상 적용됩니다. 요즘에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연 2~3%포인트 높습니다. 시중 금리가 오르더라도 대출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지 않는 금리상한상품이나 대출자가 원할 때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바꿀 수 있는 금리 혼합형 상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품들의 경우 은행들이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금리를 받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 어떤 대출 상품이 유리한가. 금리가 어떻게 변할지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요즘 같이 금리 하락세가 뚜렷할 때는 단기 변동금리가 유리합니다. 6개월이나 1년 변동금리 조건으로 계약한 대출자들은 일단 3개월 변동금리로 바꾸는 게 좋습니다.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이자를 낮출 수 있는 방법입니다. -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것은 어떤가. 대출 조건과 대출 시점에 따라 다릅니다. 2~3년 전 연 8~9%대의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경우는 변동금리로 갈아타기를 고려할 만합니다. 그러나 계약을 변경할 때 내야 하는 중도상환수수료는 꼭 따져봐야 합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대출받은 지 3년 이내에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대출금의 1.4%까지를 중도상환 수수료로 요구합니다. 3년이 지났더라도 은행을 바꾸게 되면 신규 대출에 따른 인지대와 근저당 설정비(대출액의 0.6~0.8%) 등을 내야 합니다. 각종 수수료 비용과 이자비용 절감액 간의 손익을 잘 계산해야 합니다. - 거치 기간을 늘리는 것은. 최근 각 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푸는 과정에서 거치 기간(원금 상환 이전에 이자만 받는 기간)을 연장해 주고 있습니다. 기존 3년을 5년으로 늘려 주는 식입니다. 만기도 20년에서 30년으로 늘려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일종의 혜택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돈의 가치는 떨어지는 반면 소득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은행에서 이렇게 변경된 내용을 개별 대출자에게 친절하게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대출자 스스로 은행을 찾아가 조건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 싼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융기관은. 제2금융권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습니다. 초저금리시대라고 하지만 일부 지역 단위 농협의 대출 금리는 연 9%에 이르고, 저축은행은 연 10~15% 수준입니다. 대출 자격이 되면 국민주택기금을 통한 대출이나 주택금융공사가 판매하는 대출상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낮기 때문입니다. - 특정 대출 상품에 대한 대출 금리를 더 낮추려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은행이 거래를 많이 한 우수고객이나 주거래 고객에게는 연 0.2% 안팎의 금리할인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은행별로 급여 이체, 공과금 자동 이체, 신용카드 신규가입 등에 따라 금리를 더 내려 주기도 합니다. 대출 조건이 확정됐다면 대출 이자를 제때 내는 게 중요합니다. 이자를 연체했을 때 대출자가 떠안아야 하는 높은 이자도 부담이지만,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끼쳐 나중에 대출 기한을 연장한다거나 할 때 적용 금리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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