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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투자, 시간과의 싸움

적립식투자, 시간과의 싸움

  • 기자명 류태환(동양증권 금융상품담당)
  • 입력 2009.02.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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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부진한 현 시점에서 적립식 펀드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고민의 핵심은 불입하고 있는 펀드에 계속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불입을 중지할 것인가입니다. 과연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인 전략일까요? 이 물음에 답을 모색하기 위해서 먼저 적립식 투자의 원리부터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대박물산이라는 회사가 있다고 칩니다. 투자자 A씨는 이 회사의 주식을 매월 10만원씩 1년 간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첫째 달에는 주가가 5천원이었고, A씨는 20주를 매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에는 주가가 급격히 상승해 1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번에는 10주를 샀습니다. 셋째 달에는 주가가 확 빠져 2천5백원을 기록해 40주의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일정액을 매월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주가가 쌀 때는 많이 사고 비쌀 때는 적게 사들이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1년 간 사들이게 되면 결국 A씨가 산 ‘물산의 주식가격은 1년 간 주가의 평균값이 됩니다. 그래서 적립식 투자를 다른 말로 ‘평균 단가 분할 매입법이라고도 합니다. 1년 후 시점에서 A씨의 평균매입 가격은 5천원이었는데, 주식을 매도하기 위해 시세를 알아보니 4천원에 불과했습니다. -20%의 손실이 나 있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A씨는 어떤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까요? 모두 3가지의 대안이 있습니다. 첫째, 손해 보고 파는 것입니다. 둘째는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셋째는 또 사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방법 중 어떤 것이 장기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이 될까요. 대개의 경우는 세 번째 방법이 현명한 대안이 됩니다. 또 사들이면 내가 산 평균가격을 낮춰 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적립식 투자의 요체는 주가가 낮을 때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 놓고, 나중에 시장에 좋아질 때 파는 데 있습니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적립식 투자는 가입시점 보다는 환매시점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적립식 투자의 원리를 현재 상황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만일 현재 적립식 펀드에 불입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계속해서 불입해 나가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문제는 돈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필요한 자금이 적립식 펀드에 불입한 금액 보다 적으면 부분 환매를 해서 일부분만 인출하고 나머지 금액은 계속 유지하다 자금 여력이 생겼을 때 다시 불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립식 펀드를 환매하는 것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라면 고통스럽지만 환매를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적립식 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투자 위험을 낮추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시간의 축을 길게 가져가는 것입니다. 현재의 시점이 아닌 3년, 5년 뒤의 시점에서 현재를 바라보는 긴 호흡법을 가지고 적립식 펀드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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