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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먹으면 왜 취하게 되는가?

술을 먹으면 왜 취하게 되는가?

  • 기자명 이학승(여주군 정신보건센터장)
  • 입력 2009.01.0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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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되면 과음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원래 술을 좋아해서 즐겨 찾는 사람도 많겠지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술을 권하는 우리의 문화로 인해 과음하게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사실 술을 권하고 또 마치 술의 주량이 어느 정도 이상 되어야 말이 통하고 호탕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문화는 썩 좋은 문화는 아니다. 술잔을 돌리고 폭탄주를 마시고 해야 서로의 교감이 통한 것 같고 이야기를 한 것 같이 생각되는 우리의 음주문화는 결국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알코올 중독, 간염, 간경화, 간암이라는 질환을 더 많이 발생하게 하였을 뿐이다. 술, 즉 취하게 하는 성분인 알코올은 아이러니하게도 소주 한잔, 맥주 한잔, 막걸리 한사발, 양주 한잔에 다 비슷하게 들어간다. 잔이 작은 양주는 그만큼 독하고 맥주는 잔이 큰 대신에 그만큼 알코올 성분이 약해서 양주 한잔을 마시던 맥주 한잔을 마시던 다 비슷하게 취하게 된다. 알코올은 다른 음식물과 조금 다르게 위에서부터 흡수되기 시작해서 소장에서 대부분 흡수가 된다. 흡수된 알코올은 수초 만에 간에 도달하여 분해가 되는데, 그 분해된 물질이 일종의 신체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이다. 이 독성물질이 얼굴도 빨갛게 하고 구역질도 나게 한다. 이 물질은 결국 아세테이트라고 하는 물질로 바뀌어서 근육이나 심장에서 에너지로 써서 태워버리게 되는데, 술이 쎈 사람들은 독성물질이 아세테이트로 빨리 넘어가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고, 약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라 연습한다고 늘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 이렇게 간에서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얼마나 될까? 성인의 경우 1시간에 한잔 정도이다. 그럼 시간당 한잔 이상을 마신 경우는 간에서 알코올이 다 분해되지 못하고 혈중을 돌아다니게 된다. 분해되지 못하고 혈액내를 돌아다니는 알코올은 뇌로 가서 뇌세포를 마비시키게 되어 우리가 취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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