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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기자명 이학승(여주군 정신보건센터장)
  • 입력 2008.12.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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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여 일전 우리와 가까운 이천에서 큰 참사가 있었다. 엄청난 화재로 인해 많은 사상자를 내게 되었다. 올해 1월의 이천 냉동 창고 사고 역시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큰 사고로 기억된다. 그럼 죽거나 다친 사람들 뿐 아니라 이런 대형사고 에서 살아남은 다른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될까? 이런 참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아남은 것에 대한 대가인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빠지곤 한다. 잠시 동안의 살아났다는 기쁨 느낌 이후에 찾아오는 커다란 심리적 외상으로 마치 ‘죽은 사람만 못한’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겪게 된다. 사고 당시의 상황이 반복적으로 재연되는 매우 불쾌하고 놀라는 증상이 뒤따르게 되고, 잠을 잘 때는 악몽이 반복되고 그로 인해 수면장애에 빠지게 된다. 또한 사고 당시 경험했던 두려움, 긴장, 자포자기의 심정 등이 반복되면서 신경이 몹시 날카롭게 변해가고, 시간이 흐르면 ‘그때 차라리 죽을걸!’ 하는 비탄과 자포자기의 심정이 점점 커져서 감정조절이 힘들어진다. 이런 반응은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지속되어 사회적응을 매우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에 빠지게 되는 일도 흔하다. 전쟁이나 천재지변을 포함한 큰 사고뿐이 아니다. 교통사고, 폭행, 강도나 강간 등 우리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사고로도 이러한 장애는 흔히들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은 앞으로 긴 죽음의 체험을 반복해가며 힘들게 살아갈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이 조기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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