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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의 지우개
  • 이학승(여주군 정신보건센터장)
  • 승인 2008.11.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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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노인인구의 비율은 2008년에 이르러서 10%를 넘게 되었다. 노인 인구는 2019년에는 14.4%, 2026년에는 2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즉 현재의 인구가 유지된다면 약 20년 후에는 노인인구가 1000만 명에 육박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된다는 것을 어떻게 느끼게 될까. 우선, 운동기능이나 감각이 떨어지게 되고 아울러 주름살이나 흰머리 같은 신체적 변화가 오게 됨으로 나이를 먹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둘째, 동료의 사망이나 정년퇴직, 가장으로서 누렸던 힘의 상실, 손자와 손녀들로부터 받는 노인대우를 한다든지 하는 사회적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셋째,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던 일이나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일상적인 일을 하는데 있어 능력의 한계를 경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인지기능 즉 기억력 판단력 언어력 등이 감소하게 되면서 노인들은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상적인 노화와는 달리 후천적으로 기억력, 언어력,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치매는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으로 부각되고 있다.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은 당뇨병, 알코올, 비타민 결핍, 뇌염, 뇌종양 등 많은 원인이 있으나 그중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는 질환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이는 전체 치매환자의 50~60%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약 21만 명이 이 병을 앓고 있고, 2020년이 되면 50만 여명이 이 병을 앓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 특징을 보면 60대 이후에 주로 발병하여 기억력과 판단력이 차츰 감소하고 병 초기의 증상은 매우 미미하여 가족들도 눈치 채기가 쉽지 않다. 단순히 실수려니 하고 지나가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최근 기억부터 사라지기 시작해서 점차 머릿속의 기억을 지우개로 지워가듯 과거 기억들이 사라지게 된다. 성격이 변하기도 하는데 가족들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야 환자의 성격이 변했다고 느끼게 된다. 때로는 환자 스스로도 자신의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데 이때 우울증이 흔히 발생한다. 이와 더불어 언어 능력도 떨어지기 시작하여 병의 후기에 이르면 남들의 말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어법에 맞는 말을 구사하기도 어렵게 된다. 또한 옷을 입거나 음식을 먹거나 용변을 가리고 걸어 다니는 등의 단순한 일상생활도 수행하기가 힘들어지게 되고 과격한 행동이나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이 계속 진행되면 결국 환자는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조차 상실하게 되어 평균 8~10년 뒤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쉽게도 이 병에 대해서 한번 먹고 낫는 특효약은 현재까지는 개발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모든 치매 환자의 10~20%정도는 치유되므로 치매가 의심될 때는 일차적으로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 역시 조기에 치료할 때에는 병의 진행을 늦추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으므로 치매가 의심될 때에는 조기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학승(여주군 정신보건센터장)  webmaster@yeoj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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