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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걱정

나라걱정

  • 기자명 이상국(본사 객원논설위원)
  • 입력 2008.11.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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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라 걱정이 말씀이 아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라 걱정이다. 도대체 나라가 어찌 되려는 것인지. 사람마다 걱정인데 마땅한 대안은 없는 모양이다. 국민들 마다 각자 의견은 분분한데 명약관화하게 딱 들어맞는 답은 없어 보인다. 대통령이라고 뽑아 놓으면 당선 되는 순간부터 레임덕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존경받아 마땅해야할 총리나 장관들은 국회에 나갔다하면 만신창이가 되도록 얻어터지니 어느 국민이 있어 총리나 장관이라 존경을 할 것이며, 그렇게 맹비난을 한 정치인도 어느 구석하나 예쁘게 보이지 않고, 어느 도살장 백정의 자식으로 비치는 건 나 혼자 생각인지. 적어도 이 나라 정치권에선 정의나 진리를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정의나 진리가 있을 법한 말을 찾아보면 양파처럼 말, 말, 말로 포장되어 있어 벗겨도 벗겨도 껍질뿐이다. 여권에서 진리요 정의는 야권에선 야바위요, 허위 공작이 되는 이 세상에 믿어 볼 구석은 도대체 어디에도 없다. 어느 철학 강의를 듣다보니 “여왕개미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개미집에 당연히 있어야할 여왕개미가 없다니. 개미집 모두가 다 그렇다는 말은 아닌 모양이다. 어쩌다 개미집을 파보면 당연히 있어야할 여왕개미가 없는 집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개미 집단은 여왕개미가 없어도 있던 때와 똑 같이 그대로 잘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일개미는 일개미대로 병정개미는 병정개미대로 수개미는 수개미대로 각자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대며 집단을 일목요연하게 이끌어 가더라고 한다. 국민의 정점으로서의 대통령. 전 국민의 관리 위기로부터 보호해 달라고 준 그 권력이란 게 도대체 뭔지. 존 록크의 사회 계약론인가. 그거 언제 우리 국민들 모두 모여 그런 계약서 작성한 적이 있었나. 우리나라 민주정치는 일천해 그렇다 치고, 사회계약론을 만든 존록크네 나라 영국에서도 전 국민이 모여 그런 계약을 한 흔적은 없는데, 그걸 철석 같이 믿는 믿음은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한 표 던져 그 권력을 선출했다는 뿌듯함 때문일까. 거대 기업, 고위관료, 정치인들의 복잡한 커넥션으로 이루어진 권력은 실은 절대로 선출될 수 없는 어떤 시스템이건만 자기들이 뽑은 권력의 중요성을 부여하고 그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휘발유 차를 사용하다가 기름 값 아낀다고 비싼 디젤차를 구입하고 보니 디젤 값이 턱없이 비싸졌다. 그렇다고 당장 차를 굴리지 않을 수도, 내다 버릴 수도 없는 막막함. 일본이나 다른 나라들은 뭔가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그 비슷한 거 해 보자는 정치인 하나 못 봤다. 기름 값에 붙는 세금 없애자는 정치인 있다면 무조건 찍어 줄건 데. 국민들이 국가 위기 때마다 금붙이를 모아주고 기념으로 남겨둔 외국 돈 싹 걷어다 바쳤는데 국민위기에 국가가 그 받았던 것 되돌려주는 법은 없는지. 그런 법 만들자는 정치인이 한명만 있어도 세상은 훨씬 환해 질 텐데. 디젤뿐 아니다. 기름 값이 오르니 각종 운송비용, 비료 값, 농약 값, 뛰어 오르지 않는 게 없다. 고학력자들이 룸펜으로 나뒹굴고 월급 88만원으로 허덕이는 젊은 세대들. 고액 과외로 소외된 저소득층들의 가난. 이런 거 해결하려는 의지 보이지도 않고 해결할 기 미도 없다. 그렇다고 경제 대통령 뽑아 놓았는데 그 대통령 능력 없다 비난하는 소리가 아니다. 대통령 뿐 아니라 모든 정치인 말로만 앙앙불락할 게 아니라 대안을 내 놓고 깊이 숙고해야 할 일이 아니냐. 여왕개미가 없음에도 조직, 그 개미들이 사회생활 하나 흐트러짐 없이 잘만 돌아간다면 우리도 그 필요치도 않고 소모적이며 이전투구의 꼴 보기도 싫으니 아예 뽑지도 말고 각자 생업에만 열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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