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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 기자명 이학승(여주군 정신보건센터장)
  • 입력 2008.10.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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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아침 수십 명의 사람들을, 방에 불을 지르고 기다리고 있다가 칼로 찔렀다. 그중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근데 왜 그랬는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실 뉴스만으로 이번 사건을 일으킨 사람이 인격 장애인지 아니면 충동조절 장애인지 또는 다른 정신과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럴 때 흔히들 언론에서는 사이코패시 혹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진단을 붙여서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한다. 사이코패시란 지속적으로 죄의식 없이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여 인용하여 왔던 용어이나, 더 이상 정신과적 진단명으로 쓰이지는 않고 대신 반사회적 인격 장애란 진단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가끔 누구는 성질이 나쁘다든지, 누구와는 성격이 맞지 않아서 같이 일을 할 수 없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럼 이런 성격 혹은 인격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인격이란 일상생활 가운데 드러나는 한 개인의 정서적 그리고 행동적 특징들의 총화라고 할 수 있고 또한 일생을 통해 비교적 변함없이 유지되고 지속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것이다. 인격 장애는 그런 행동의 특징들이 보통사람들에게서 관찰되는 한계를 벗어나기 때문에 사회적응에 있어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즉 자신이 괴로워한다기보다는 타인과 사회전체에 고통을 주는 일이 흔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남들과 다르게 지각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특히 다른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을 때 아주 다른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함으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곤 한다. 이중 반사회적 인격 장애는 사회적 규범이나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행동을 거리낌 없이 자행한다는 점이 기본적 양상인 장애다. 즉, 사람들에게 해를 주는 행동을 하는데 그 동기가 다른 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반성이나 후회가 없어서 사고치고 나서도 불안해하거나 죄책감이 없고, 극도로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가 어렵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자동차 사고와 같은 일면 불가항력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들 중 약 75%는 바로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반사회적 인격 장애 환자들은 간혹 자신에 대해 자기 성찰과 반성하는 마음이 생겨 과거와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나, 대부분은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고 반복해서 사고를 치고 돌아서서는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아쉽게도 반사회적 인격 장애의 치료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격 장애가 15세 이전부터 행동장애를 보이고 있으므로 사회적인 조기접근과 적절한 관심이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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