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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군 도시브랜드 디자인, 과연 적절한가?

여주군 도시브랜드 디자인, 과연 적절한가?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08.10.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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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Sejong’은 한글우수성 및 지역특성 경시 지적
한글주간인 10일 군민의 날 행사에서의 선포도 비난

   
 
여주군은 제562돌 한글날을 앞둔 지난 6일, 관내 모 식당에서 이기수 군수 주재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여주군의 새로운 도시브랜드로 ‘Sejong 여주’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으나, 한글의 독창성 및 우수성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더욱이 그 한글을 창제하신 성군 세종대왕이 영면하고 계신 여주군에서, 큰 글씨의 ‘영문 Sejong’ 아래에 작은 글씨로 ‘세종여주’라고 한글로 쓰여진 브랜드디자인은, 세계화(?)라는 미명하에 우리의 우수하고 아름다운 한글을 경시하고, 민족의 언어주체성마저 상실한 졸작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여주군은 한글날 다음날이고 또 한글주간이기도 한 10일 여주군민의 날 행사에서 이 도시브랜드를 선포하면서, 더욱 비난되며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 또한 이번 브랜드디자인 선정과정에는 민간인 참여의 심사위원회의 심사조차 없었고, 서울의 한 디자인회사에 용역을 맡겨 내어놓은 ‘Sejong 여주’, ‘Hangul 여주’, ‘Here 여주’ 등 세가지 시안을 놓고 여주읍 이마트 앞, 중앙로, 서울 상암동 등 3곳에서 600여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한 것이 전부라는 것. 한편, 여주군은 군의 정체성과 도시 이미지 경쟁력 제고 및 홍보효과 극대화를 위함이라며, 지난해 5월 ‘여주군 브랜드 슬로건’ 공모에 나서 3편을 선정해 시상까지 마쳤으나, 최종 선정작이 이미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먼저 개발해 등록까지 마친 것으로 나타나, 올해 다시 전문업체를 통한 여주군 브랜드 슬로건 개발용역을 재추진한다고 밝힌바 있다. 여주군은 군의 브랜드 슬로건 내용으로 △여주만의 특색있는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하고 △여주의 관광, 문화재, 농ㆍ특산물 등의 대표 이미지 구현 △찾고 싶은 고장, 살기 좋은 고장 여주 이미지를 부각하여 효율적으로 대내ㆍ외에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어야 하며, 여주군이 지향하는 ‘생명중심 도시 새 여주 창조’의 역동적인 미래 비전 등이 포함돼야 한다며, 지난해 5월 1일부터 31일까지 전국 공모를 실시했다. 이에 공모결과 총 280건이 접수되어 같은 해 6월 27일 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한 결과, 최우수작으로 ‘Clean yeoju(클린 여주)’, 우수작으로 ‘으뜸 여주 Top Yeoju(탑 여주)’, 장려작으로 ‘well-being yeoju(웰빙 여주)’를 선정하고, 군수 상장과 함께 각각 200만원ㆍ150만원ㆍ100만원의 상금을 8월 1일 시상까지 마치고, 다음날인 8월 2일 전국에 여주군 브랜드 슬로건 선정을 통보했다. 그러나 당초엔 선정작을 6월말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전국 지자체와의 중복사용 여부와 주민설문조사 등의 행정절차를 완료한 후, 7월말에 최종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라 밝히고 그같이 시상까지 마쳤으나, 기 선정한 브랜드 슬로건 ‘Clean(클린)’의 디자인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과정 중, 인근 광주시가 여주군 브랜드 슬로건과 같은 ‘Clean(클린) Gwangju(광주)’로 브랜드 슬로건 네임 및 디자인을 함께 개발하고 특허청에 업무표장 상표등록을 먼저 끝냄에 따라, 따로 디자인 개발을 추진 중이던 여주군은 기 선정한 브랜드 슬로건 네임인 ‘Clean(클린)’의 쓸모를 잃게 되었으며, 또한 우수작인 ‘으뜸’은 양천구에서, ‘Top’은 고창군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주군은 기 지급한 시상금 450만원 등 행정적ㆍ재정적ㆍ시간적 낭비만 초래하기도 했다. 이에 여주군은, 단순 영어로 이루어진 브랜드 슬로건은 이미 포화상태로 일반적인 자체 공모를 통한 방법으로는 군의 특징에 맞는 안을 찾기엔 한계가 있다며, 전문업체를 통해 네이밍 전문가 및 디자인 전문가들이 타 지자체와 차별성을 갖는 여주군만의 특색있는 브랜드 슬로건을 개발토록 용역을 의뢰해, 브랜드 슬로건 네임과 디자인 개발을 함께 추진한다고 했다. 따라서 금년에 새로이 선정한 ‘세종여주’가 당초목적의 슬로건 내용과 부합되는지는 모르지만 영문으로 형상화한 브랜드디자인을 갖고, 어이없게도 문화고도(文化古都)의 자부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세계로 통하는 「문화ㆍ관광의 도시!, 지속가능한 조화로운 미래도시!, 군민이 행복한 도농복합도시!, 자연과 함께하는 풍요로운 행복 도시!」를 모토로, ‘S’는 남한강의 힘찬 물결을 표현함으로써 활기차고 역동적인 도시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J’는 사람의 형상으로 비상하는 여주군민을, 상단 오렌지색 원모양은 여주의 오랜 전통과 가치와 소중함을 상징한다고 설명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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