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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한 생각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한 생각

  • 기자명 이장호(한국문인협회 회원)
  • 입력 2008.08.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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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하는 인간의 권리를 위해

   
 
사람이란 포유류 동물로 잡식동물이며 두 발로 서서 걸어 다니며 사회를 이루고 추상적 사유가 가능하고 언어와 도구를 쓰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으며 자기반성을 할 수 있는 고도로 발달된 두뇌를 소유하고 있으며 인간(人間)이라고도 한다. <여러 글에서 짜깁기> 여러 가지 글에서 내리고 있는 사람에 대한 정의를 보면 공통적으로 사람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존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위인전의 주인공처럼 살아야하겠다고 결심도 해 보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위인전 주인공은 고사하고 TV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살기도 힘든 것이 현실임을 배웁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현실은 아주 다르다는 것을 배우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 학교에서 배웠던 최소한의 진리는 있다고 믿어 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최근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하며 사람답게 사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의 직장에 들어오기 전에 여러 해 동안 기자라는 아주 위험한 직업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사회적 이익을 우선하는 기자의 직업윤리와 원칙대로 일하다 보면 친구나 선후배 그리고 친척과도 멀어지거나 원망을 듣기도하고, 심지어 속된 말로 왕따를 당하기도 합니다. 취재과정에서 이해당사자들이 이런 저런 학맥과 인맥 그리고 친인척까지 동원하여 읍소하거나 협박에 가까운 집요한 청탁을 할 때도 있습니다. 기자도 사람인지라 이런 상황에선 곤혹스러울 뿐 아니라 때론 무섭기도 하고 겁이 날 때도 있습니다. 특히 권력이나 단체를 취재하면서 때로는 보복이나 감시에 대한 두려움까지 느껴질 때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닌데 왜 기자라는 직업을 택했는지 후회한 적도 있었고 취재를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를 지켜준 것은 기사를 읽고 격려해 주시는 동네아저씨로 대표되는 평범한 주민과 독자들 그리고 사람답게 사는 것에 대한 인간적 고민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여주군이 기사와 관련하여 여주신문에 보도자료 배포를 중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주군이 배포하는 보도자료는 언론에 공개하는 자료로 여주군민의 혈세로 만들어 진 것이니, 공무원 개인의 자료가 아닌 공공자료임에도 기사를 문제 삼아 전체적으로 배포하는 공공자료를 배포하지 않은 것은 차별이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거나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차별하거나 몰아붙이는 사회를 민주화된 사회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생각을 말하고 의견을 드러낸 것만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군사독재정권에서나 있었던 일입니다. 21세기 민주국가에서 신문기사가 맘에 안 든다고 행정기관이 특정신문에 대해 차별하는 일이 일어났다면 누가 믿겠습니까? 언론은 사회적 공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 입니다. 기자는 소속 언론사의 직원이기 이전에 국민과 주민을 대신하여 권력과 행정에 대해 감시자의 역할을 하는 소임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자 및 언론에 대해 전체적으로 공개하는 자료를 차별적으로 공표하는 행위는 곧 언론탄압이며, 이는 주민의 알권리까지 침해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한 것은 우리 지역사회가 이번 일의 심각성을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언론탄압과 주민의 권리침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가 침묵하고 더욱이 사회의 공기임을 주창해 온 지역의 언론사와 기자들까지도 이번 일에 대해 중요하게 거론하지 않고 있음은 주민의 한 사람으로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저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권리가 침해되고 무시되는 일에 대해서는 인간으로서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서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나와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하는 인간의 권리가 살아있는 사회에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최소한의 행동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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