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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프스도 ADHD였다는데 혹시 우리 아이도?

펠프스도 ADHD였다는데 혹시 우리 아이도?

  • 기자명 채규창(여주군 정신보건센터장)
  • 입력 2008.08.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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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에서 8관왕을 기록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어렸을 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았다고 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펠프스가 유치원 과정에서 ADHD를 진단받은 후 수영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최근 아이의 학습능력이 조금 떨어지거나 산만하기만 하면 엄마들은 ADHD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TV에서도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과격하고 부모가 통제불능한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ADHD는 아동기에 주로 문제가 되며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ADHD 아이들은 주의력이 산만하고 과잉활동, 충동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약 아이가 지속적인 주의 집중이 어렵거나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면 주의 산만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말이 많거나 지나치게 돌아다닌다면 과잉행동으로,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거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을 하는 증세가 있다면 충동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병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뇌에서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문제 △유전적인 문제 △알려지지 않은 독성 물질에 의한 발생 △소아기 질환 후 발생 △뇌 손상 등을 꼽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질환의 발병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ADHD는 전체 아동의 약 3∼20%가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자 아이가 여자아이보다 3∼9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유아기 때부터 부잡스러운 행동을 보이기는 하나 뚜렷하게 이상이 보여지는 시기는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입니다. 특히 15∼20%의 아동이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되어 품행장애, 인격장애, 우울증 등의 질환이 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ADHD 환자의 경우 주로 학교에 입학한 후에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서 두드러지게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단이 쉽지는 않습니다. 진단은 면담, 직접적인 행동 관찰, 평가 도구 및 설문지, 심리학적 검사, 주의력 장애 진단 시스템 등으로 주의력 결핍 증상, 과잉행동 및 충동성 상태를 평가 등으로 이뤄집니다. 하지만 단순히 활발한 아이를 ADHD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모가 임의로 섣불리 판단을 내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fMRI와 같은 특수 MRI를 이용한 검사도 해보는 게 좋습니다. ADHD 진단은 주로 면담과 검사가 이뤄지지만 질환 특성상 쉽게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최소한 3∼4개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DHD환자를 장애로 보는 시각도 옳지 않습니다. ADHD는 어릴 때 발견할수록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초등학교 때 조기치료하면 10명 중 7명은 완치되고 중고등학교에서도 3명 중 2명은 좋아집니다. 약 5%가량이 성인 ADHD까지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심각한 장애는 아니기 때문에 치료가 중요하겠습니다. 수영선수 펠프스가 어렸을 때 ADHD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정신장애를 겪지 않았느냐는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ADHD는 치료하면 좋아지므로 사회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고 오히려 펠프스처럼 더 좋은 실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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