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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파문 확산, 횟집 ‘개점휴업’

발암물질 파문 확산, 횟집 ‘개점휴업’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05.10.1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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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파문 확산, 횟집 ‘개점휴업’

2~3시간 일찍 문닫기 일쑤 … 업종 변경도 고려중

본격적인 소비시즌을 맞아 중국산 송어와 향어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된데 이어 국내산 송어와 향어에서도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는 해양수산부 조사 결과가 지난 6일 발표되면서 여주군내 횟집들이 폐업위기에 놓이는 등 충격에 빠져 있다.

또한 횟집을 자주 찾는 메니아들도 중국산도 아닌 국내산 송어 및 향어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된데 대해 충격을 금치 못하면서 “앞으로 어떤 식품에서 또 발암물질이 나올런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없다”며 수산물 검역에 대한 정부의 늑장 대응과 관리소홀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더욱이 해양수산부의 이번 발표에 직격탄을 맞은 여주군내 횟집들의 경우에는 거의 개점휴업 상태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망연자실해 하는 등, 평소에 비해 요즘은 2~3시간 정도 일찍 가게 문을 닫는 업소가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바다고기(자연산)인 활어를 취급하는 횟집뿐만 아니라 선어를 쓰는 일식집 등 일부 업소 역시 평소에 비해 손님이 절반이상으로 줄어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번 사태로 인한 향후 횟집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음식업협회 여주군지부에 따르면 현재 여주군내에는 여주읍에 20여개소를 비롯해 북내면 8개소 등 총 40여개소의 횟집과 일식집이 영업중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주읍 창리에서 올해로 3년째 횟집을 운영한다는 A씨는 “장어에 이어 송어와 향어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언론보도에 억장이 무너졌고,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하루하루 가게만 지키고 있는 실정으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며 “대학생이 둘인데 앞으로 어떤일을 하면서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또한 여주읍 상리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발암물질 파동 이후 업체가 고기 납품을 중단한 채 주문조차 받기를 꺼리며 파문이 오래갈 수 있는 만큼, 있는 것만 팔고 수족관을 비워두라고 귀뜸까지 했다”며 “송어와 향어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될 지 몰랐다며,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려고 해도 마땅한 것이 없고, 요리법을 새로이 배워야 하기에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북내면에서 10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어려운 경제한파로 제대로 장사도 안되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그 동안 정부당국에서 아무런 조치도 없다가 갑자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횟집 및 양식업자들을 범죄자인 양 취급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정부의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음식업중앙회 여주군지부 관계자는 “구제역과 조류독감, 만두와 김밥 파동에 이어 이번에는 송어와 향어에 대한 발암물질 파동으로 음식업주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등, 애로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속상하고 안타깝다”며 “앞으로는 정부차원의 철저한 감독과 관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지난 11일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말라카이트그린 검출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436곳의 양식장에서 생산하는 송어와 향어를 전량 수거하여 폐기 처분 하는 한편, 다양한 보상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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