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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함’이 자산인 ‘푸르메 여주팜’

‘따듯함’이 자산인 ‘푸르메 여주팜’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1.04.26 10:19
  • 수정 2021.04.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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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마음이 함께 만든 발달장애인들의 일터”

김병두 대표이사
김병두 대표이사

 

“기업이니 당연히 경영을 통해 수익을 내야하고, 또 설립 목적인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 확장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입니다”

전국 지자체 최초의 컨소시엄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푸르메여주팜 김병두 대표이사가 말하는 회사의 목표는 명확했다.

 

지난 4월 6일 유리온실 1200평에 1만주의 토마토를 심는 행사에는 이항진 여주시장과 여주시의회 박시선 의장, 이상훈·장춘순 토지 기부자 부부, 강지원 푸르메재단 이사장, 백경학 상임이사, 김승유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이사장, 이명신 여주교육지원청 교육장, SK하이닉스 박용근 부사장,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황창호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그린플러스 이성화 부사장, 김병두 푸르메여주팜 대표이사 등 30여명의 내빈과 청년 장애인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 참가자 중 눈길을 끈 이상훈·장춘순 부부는 자신들이 꿈꾸던 발달장애인 일터가 활발하게 출범하는 것을 보며 감회가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상훈·장춘순 부부가 이날 유리온실에 심은 토마토 묘종은 단순히 야채를 생산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아들과 같은 발달장애 청년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자리였기 떄문이리라.

<여주신문>이 방문했을 때 ㈜푸르메여주팜은 한창 공사 중이었다. 유리온실에는 토마토가 힘차게 자라고 있었고, 앞으로 생산되는 수확물을 선별하고 깨끗하게 세척할 120평 규모의 가공동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김병두 대표이사는 “가공동 2층은 버섯재배사로 현재 버섯은 배지 상태이며 오는 5월 6일 입상 예정이고 5월 중순부터는 토마토 생산이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푸르메여주팜은 출자자의 하나인 한국지역난방공사 협조로 지열을 이용하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며, 대부분의 에너지는 지열을 이용하지만 가공동 지붕에 태양광발전이 설치되면 전체 소요 에너지의 70%를 자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푸르메여주팜의 직원은 김병두 대표이사와 재배전문가 1명, 장애인 채용과 직무개발을 돕는 1급 사회복지사 자격이 있는 전문가 2명 등 4명의 비장애인 직원과 2020년 12월 정규직으로 채용한 발달장애인 청년 15명, 올해 3월 인턴으로 채용한 장애 청년 16명을 오는 5월 정규직원으로 고용하면 모두 35명이 일하게 된다.

여주시와 ㈜푸르메여주팜에 따르면 여주시는 2020년 ㈜푸르메여주팜 설립에 2억원을 출자했고, 2021년에는 경기도 일자리 정책마켓에 선정되어 받은 보조금으로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출범 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회사지배구조는 2억원을 출자한 여주시가 20%, 한국지역난방공사가 30%, 재단법인 푸르메 산하의 푸르메소셜팜이 50%의 지분을 가진 상법상 주식회사다. 김병두 대표이사는 푸르메 여주팜의 지배구조에 대해 지난 2019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공공기관의 장애인 일자리 확대를 위해 만든 표준사업장 모델인 ‘컨소시엄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지분을 가지고 참여함으로서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푸르메소셜팜의 지분은 53%가 재단법인 푸르메가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는 40억원을 지원한 SK하이닉스와 토지를 기증한 이상훈·장춘순 부부가 가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9일 농장 착공식에서 이상훈·장춘순 부부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지난해 10월 29일 농장 착공식에서 이상훈·장춘순 부부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김병두 대표이사에 따르면 원래 이상훈·장춘순 부부가 운영하던 우영농원이 농업회사법인이었고 푸르메소셜팜으로 바뀌었지만 농업회사법인인 푸르메소셜팜은 반드시 농업인이 10%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토지 기증자가 현재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을 뿐이며, 이 마저도 이미 재단에 지분 이전 등 모든 절차를 일임해 오는 5월중으로 모두 이전하기로 했다고 한다.

토지 기증자의 회사에서의 역할에 대해 김병두 대표이사는 “회사 운영이나 이런 부분에 일체 관여를 하지 않고 사업운영에 상당히 협조를 해주고 계십니다”라며 “푸르메재단에서 네델란드 등의 발달장애인 스마트농장 일자리 모델을 도입해 2019년부터 발달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팜 만드는 기부 캠페인을 알게된 기부자께서 우영농원 부지(1만1800㎡)를 기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밖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푸르메 여주팜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업무능력에 대해 김병두 대표이사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대표이사에 따르면 12월에 입사한 직원들의 생산성이 점차로 높아지고 있으며, 초기엔 장애인활동지원사의 도움을 받거나 심지어는 장애인활동지원사가 직접 일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장애인활동지원사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잘하고 있다고 한다.

직원들의 변화를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김병두 대표이사는 한마디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한다. “경제활동을 하다보니 새옷이나 신발을 사 입고 출근해서 직원들끼리 농담으로 ‘농업 패션이 너무 좋아졌다’고 말할 정도로 분위가가 확 바뀌었습니다. 처음과 달리 점차로 직원들의 자신감과 자존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라며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현재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오전반 4시간, 오후반 4시간의 교대 근무인데 일부는 오후에도 일하겠다고 하는 직원도 생기고 있다. 일에 대한 재미를 붙였다는 뜻이다.

㈜푸르메 여주팜은 10월경이면 식당과 카페, 베이커리 등을 갖춘 일종의 커뮤니티센터가 준공되어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지역사회와의 교류도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생산한 토마토와 버섯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지역의 농가와 협의해 확보된 판로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며, 장애인과 함께 근무하는 회사이면서 지역 농가의 생산물을 함께 판매하기 위해 협력할 부분을 찾고 있다”는 김병두 대표이사는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졌으니, 더 많은 장애인 고용을 위해 성장해 장애인을 위한 기업, 지역을 위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병두 대표이사의 희망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하는 어려운 현실이지만 발달장애인 취업률은  장애인 평균 취업률보다 훨씬 낮은 것이 현실이며, 농업과 일자리를 접목해서 장애인들이 자기 능력에 맞는 일을 찾고 또 행복하게 일을 하고 퇴근할 수 있는 모델로 시작했습니다. 이 부분이 정착하고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여주시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도움을 주고 있으며, 지금 하나씩 하나씩 완공이라는 이름으로 하드웨어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관심에는 여기 오셔서 일손을 도와주시기도 하고 여기서 생산품으로 행복한 식탁을 만들어 맛있게 드시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관심이 선순환되면 여주에 계신 발달장애인들이 더 많이 고용될 수 있는 선순환이 되길 간절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김병두 대표이사는?

기업에서 사회공헌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기업에서 설립한 사회적기업 비상근 이사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대신면에 주말농장을 하며 여주와 인연을 맺고 정착할 생각도 있었던 그는 명예퇴직 후 사회봉사 길을 모색하던 중 재단법인 푸르메의 ㈜푸르메 여주팜 대표이사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해 현재 ㈜푸르메 소셜팜과 ㈜푸르메 여주팜의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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