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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텅 비거나 꽉 차거나

포토- 텅 비거나 꽉 차거나

  • 기자명 조용연 주필
  • 입력 2020.10.13 08:10
  • 수정 2020.10.2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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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망은 가시박만큼 쑥쑥 자라난다
우리 움직이는 형편이 그만큼 편해진다

집에서 전철역까지 내 차로 이동한다
내가 전철로 바꿔 타고 떠나있는 동안
내 차는 하염없이 하루를 기다린다
내가 돌아와도 차는 비좁게 졸고 있다

이 주차장는 손님을 무심히 쫓아낸다
저 주차장은 손님을 무턱대고 받는다
하나는 코레일, 하나는 자치단체
하나는 텅 비어 쓸쓸하고
하나는 꽉 차서 갑갑하고

돈 때문이다
표 때문이다
공짜가 가까이 있어 늘 그렇다
결국 내가 뒤집어 쓰는 공짜다

 

* 경강선이 생겨나면서 여주, 이천은 더욱 살만한 동네가 되었다. 편리하게도 감히 살 엄두도 못 내는 강남으로 서울 변두리 못지않게 환승 한 번이면 연결된다. 전철역 주차장은 인구밀도가 낮은 시골에서는 생필품에 가깝다. 늘 비어있는 코레일 주차장은 고객이 차든 말든 상관없다는 느낌이다. 무슨 시골 주차장을 10분 단위로 목을 조르는가, 하루 7000원이면 배보다 배꼽이 큰데 누가 거길 이용하겠는가. 그 옆에는 자치단체에서 보란 듯이 마련해준 무료주차장이 있는데. 한 표를 가진 고객들이 이용하는 곳이니 시민 돈 들여 생색 내면 남는 장사지만 모양새가 그렇다. 
행정관청에서 잘 쓰는 말 있지 않는가. ‘수익자 부담 원칙’말이다. 
공짜에 길들이지 마라, 시민의 형편과 마음을 생각한다면 조금이라도 돈을 내도록 해야 민주시민이 훈련된다. 코레일도 늘상 적자 타령만 하지말고 내 구멍가게처럼 잔돈도 잘 챙겨야 제대로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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