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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불나면 대피 먼저, 비상구는 생명에 문

[기고] 불나면 대피 먼저, 비상구는 생명에 문

  • 기자명 박광덕 여주소방서 월송119안전센터장
  • 입력 2020.10.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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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덕 여주소방서 월송119안전센터

최근 소방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119에 신고한다(35.7%)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소화기 등을 이용해 불을 끈다(20.5%)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집 밖으로 대피한다(20.3%)는 3위에 그쳤다.

화재장소를 직장으로 옮겨 질문해도 여전히 119에 신고한다는 답변이 수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사례를 대피의 중요성이 드러나는 단편적인 예라고 할수 있다. 이 화재로 환자와 의사, 간호사 등 45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다. 화재 발생 당시 병원 직원들이 1층과 3층의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끄려 노력했지만 오히려 대피 지연으로 인해 사망자가 늘었다는 게 소방청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소방청에서는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불나면 대피 먼저’를 홍보하고 있다. 화재 초기 소화기 사용이 중요하지만 정말 작은 불이 아니면 끄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일단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이후에 119 신고, 초기 소화 등을 하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처럼 대피를 최우선 적으로 해야 하는 화재 상황에서 비상구는 생명의 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은 대체로 불에 타기 쉬운 실내장식물과 어둡고 좁은 통로, 구획된 공간 등 취약한 내부구조로 화재 시 매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지기 쉽고 평상시 보다 더 많은 혼란을 겪게 되며 어둡고 낯선 실내공간에서 비상구를 찾아 대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장소든 긴급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는 비상구는 피난에 있어서 중요하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생명을 지켜주는 유일한 통로라 할 수 있다. 비상구는 건축물 영업장 내부로부터 지상이나 옥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통로와 계단, 완강기가 설치된 발코니에 연결된 출입구를 말한다. 다중이용시설 관계인은 비상구를 철저히 확보·관리해야 한다.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훼손하는 등의 행위는 물론 비상구 주위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장애물을 설치해 피난에 장애를 주는 행위를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비상구 훼손과 폐쇄는 분명한 위법행위이며 범죄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비상구 폐쇄와 같은 부실 관리가 지속된다면 지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같은 끔찍한 일이 다시금 일어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대형참사를 막기 위해 피난 통로인 비상계단과 복도에 물건을 쌓아두어서 대피를 어렵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하며 처음 출입하는 곳이라면 피난계단과 비상 대피로를 확인하는 습관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화재 발생 초기 ‘골든타임’때 비상구 탈출은 생사를 가르는 기본이며, 이 기본이 지켜지지 않으면 우리는 큰 참사를 겪게 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앞서 중요한 것은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을 사전에 제거하고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켜야 할 것이며 다중이용시설 이용후 안전한 귀갓길을 원한다면 비상구 확인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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