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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골기자가 간다~‘뮤즈카페 올래’를 가다

여주>시골기자가 간다~‘뮤즈카페 올래’를 가다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0.08.24 08:03
  • 수정 2020.08.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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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청춘이다” ~‘뮤즈카페 올래’를 가다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할머니,
소박한 웃음으로 커피를 내리는 할아버지,
조금은 서툴지만 손녀뻘 젊은이에게 배운대로
POS기계를 조심히 다루는 손길에는 
손님에 대한 따듯한 배려가 넘치는 커피집이 
우리 여주시에도 있습니다.

실버 바리스타가 정성을 담아 내린 커피의 향이
힘들고 지친 일상을 잠시 쉬어가게 만들어 주는 곳
시골기자가 이번에 다녀 온 곳은 
여주시 한글시장에 있는
‘뮤즈카페올래’입니다.

여주 한글시장에 있는 특별한 카페

여주 5일장이 열리는 여주시내 한글시장에는 여러 종류의 가게들이 즐비한 가운데 아주 특별한 카페가 있다.

농협은행 여주시지부에서 시작되는 한글시장에서 중앙성결교회로 연결되는 왼쪽 세 번째 골목 중간쯤에 있는  ‘뮤즈카페올래’.

유명 브랜드 커피의 체인점은 아니지만 소박한 모습으로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이 카페는 여느 커피가게와는 다른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시니어 바리스타라고 불리는 어르신들이 직접 커피와 자연차를 만들고 커피콩빵과 와플을 구워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굳이 커피를 마시기 위해 가게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지나가다 지친 걸음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원목벤치와 테이블이 가게 처마아래 놓여 있는 뮤즈카페올래를 방문한 사람들은 호주머니 걱정이 안될 정도의 가격에 마실 수 있는 커피 가격과 그 맛에 만족하고, 어르신들의 친절하고 인심 넘치는 마음에 또 한번 건강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뮤즈카페올래는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지회장 이병설) 부설의 노인취업지원센터가 노인일자리 시장형 사업단으로 꾸려낸 가게로 어르신들의 일자리 만들기를 통해 소득창출과 사회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해 만들어진 점포다.

홍영자 어르신(79세)

어르신들의 손끝으로 빚은 정성의 먹을거리

이 카페에서 일하는 어르신 20명은 여주시노인복지관의 실버 바리스타 양성과정의 교육을 이수해 모두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2인 1조로 하루 4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며 일하는 보람과 함께 활기찬 노년을 보내고 있다.

<여주신문>이 방문한 이날 오전 근무자는 홍영자와 이정미 어르신은 10살이라는 나이차이가 있지만 두 어르신은 뮤즈카페올래에서 즐겁게 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정미 어르신(69세)

플레인와플을 만드는 이정미 어르신은 “나이도 비슷한 실버들이 함께 일하니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 같아 재미있다”고 말했다.

뮤즈카페올래에서 가까운 시내에 살고있다는 홍영자 어르신은 “나이가 많아서도 일을 하니까 재미있다. 돈보다도 많은 친구들을 사귀니 재미있고, 모르는 사람도 접대하니 재미있다”고 말해 어르신들에게 이 가게는 사회 참여가 늘어나는 즐거운 일터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의 자부심과 건강한 감각 넘친다

어르신 바리스타가 일하는 실버카페라고 커피만 파는 곳은 아니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와 같은 커피는 물론이고 추억의 옛날빙수, 스무디 그리고 최근 인기가 높다는 홍삼차를 비롯한 국산차와 뮤즈카페올래의 시그니쳐 메뉴로 자리잡은 커피콩빵, 이 가게에만 있다는 녹차큐브라떼 등 20가지가 넘는 메뉴 하나하나를 정성껏 만들어 내는 어르신들의 손길에는 전문가의 자부심과 건강한 감각이 넘친다.

일하는 즐거움으로 일궈 낸 즐거운 일터

여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 전문인력으로 뮤즈카페올래 매니저로 어르신들의 근무를 지원하고 있는 길아람 씨는 “처음에는 약간 안쪽에 위치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수입이 많지 않았지만 1년이 지나고 나서 단골손님도 많이 생겼고, 시장통에도 소문이

나서 손님이 많이 찾아주고 계신다”며 “직접 반죽을 만들어 구워내는 콩빵은 빵 굽는 날이면 냄새가 너무 좋아서 손님들이 그냥 못지나가시고, 커피사러 오셨다가 빵을 더 많이 사 가신다”며 카페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길아람 씨는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바리스타 하는 일이 생소해 조금 힘들어 하셨는데 커피 내리는 일도 재미있고 근무하시는 분들끼리 친분도 생기면서 언니, 동생 또는 친구로 많이 가까워져 너무 사이가 좋아서 즐겁게 일하고 계시는 것 같다”며 어르신들의 즐거운 일터가 돼서 참 감사하다고 밝혔다.

바리스타로 시작한 제2의 즐거운 인생

뮤즈카페올래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 가운데 ‘창업형’ 사업에 해당한다. 청소, 공원 관리 같은 단순 노동 위주의 공공일자리 사업과 달리, 창업형은 사업 운영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단순히 지원에만 의존한 일자리가 아니라 스스로 시장에서 노력을 통해 자리잡아가기가 어려운 분야지만, 뮤즈카페올래의 어르신들은 바리스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며 사회활동에 참여함으로서 가게 입구에 적힌 구호처럼 ‘지금부터 청춘이다’를 실천하고 있다.

실버 바리스타의 뮤즈카페올래는 여주시 청심로 132번길 17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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