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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그가 미는 시간

포토- 그가 미는 시간

  • 기자명 사진 차백성(자전거여행가), 글 조용연 주필
  • 입력 2020.08.10 10:40
  • 수정 2020.10.3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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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민다
그가 통째로
온다

내가 와 있다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낭패라고 하는데
그는 무심하다

저마다 지쳐 갈 즈음에야
짐짓 심드렁한듯
제풀에 시침 뚝 따고
썰고 있을 것이다

* 세계를 무대로 자전거 여행을 하는 차백성 선생이 보내온 한 장의 사진이다.

코로나가 그를 국내에 묶었다. 이골이 난 이국땅과 전혀 다른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고 있다 했다. 해남의 어디 육지 끝 바다 들머리에서 만난 노두길은 그렇게 “기다리라”고 한다. 바다가 밀고, 써는 그 이치, 절대의 힘은 절대적이다. 때론 절대인양 밀어부치는 힘의 군집 앞에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란 추가열의 노랫말 속 ‘나 따윈 아무것도 아닌 건가요’처럼 억울해 할 뿐 무얼 하겠는가. 그저 강요된 시간의 정지 속에 나의 근육이 소실되지 않게 끼워 넣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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