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집념이 아니다
단지
생존일 뿐이다
“죽어도” 라는 말만 했지
이렇게 죽어보지는 못했다
눈도 없다
발도 없다
본능의 화석으로 남아
너를 가고 없는 가슴에 가두고 있다
* 충남 서천의 송주현님이 장항 갯벌에서 보내온 한 장의 사진이다. 이 한장의 사진에서 나는 집념을 본다, 거열(車裂)의 고통에서 생존이 정지된 화면을 본다.
‘죽어도’를 남발했던 나를 부끄럽게 하는 한 장의 증거, 그래도 놓지 못하는 마지막 순간
나는 이렇게 처절하게 싸워본 일이 있던가. 내가 종국에 힘을 풀 때, 내게 물린 역사의 자리는 상처로 기록될 것인가. 이 안개의 바다에서 말이다.
/사진 송주현(서천경찰서), 글 조용연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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