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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유형문화재 관리 이대로는 안된다

여주시 유형문화재 관리 이대로는 안된다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0.07.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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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상시관리 위한 특색사업 개발과 예산 확대 필요

문화유산이 많은 역사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경기도 여주시의 유형문화재 관리가 부실해 총체적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여주신문>이 사찰 내부와 인근이 아닌 곳에 있는 유적지 몇 곳을 살펴본 결과 일부 탐방객들이 지적한 ‘관리부실’이 나타났다. 

여주시내에서 가까운 상거동 산19-18번지의 이완 장군 묘(경기도기념물 제16호)는 루모라고사리와 쥐똥나무 등이 무성하게 자라나 역사유적이라는 명칭이 부끄러울 정도다. 특히 이완 장군은 여주시 강천면 걸은리, 말개미, 부평리 사이에 있는 마감산의 이름과 관련한 이야기도 전하는 특별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더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또 조선 중기의 유능한 관료에 청백리로 이름 높은 정대년(鄭大年, 1507~1578)의 신도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48호)와 재실 혁림사(赫臨祠)를 비롯해 정대년이 생전에 후학양성을 위한 운영하던 청미서당(淸美書堂)을 당시의 모습대로는 아니지만 재건한 건물 등이 즐비한 여주시 점동면 원부리 205-3 일원의 유적은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다.

정대년 신도비는 연꽃무늬와 영지무늬를 평면적으로 조각한 대석 위에 비신과 이수를 얹었으며, 1640년(인조 18)에 세워져 경기도 광주에 있던 것을 1986년 현 위치로 이장하면서 재실  등을 조성한 곳으로, 혁림사 건물은 청기와를 얹은 모습이 이채롭다.

이곳을 방문했던 한 지역인사는“역사와 문화의 고장이라고 자부하는 여주시의 문화재 관리 수준이 이 정도라니 매우 부끄럽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여주시 점동면 원부리 산2번지 일원 3만1742㎡에 조성된 정대년 신도비 관련 유적지는 복원된 건축물이지만 건축에 도편수 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정영진 선생 등이 참여한 것으로 일반 건축물과 달리 건축사적 의미도 있다.

전체 규모도 작지 않고 건축 형식도 전통의 모습을 되살린 정대년 신도비와 혁림사를 지역 문화유적으로 다양한 활용방안을 찾아야 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국가지정과 경기도지정 또는 여주시가 지정한 문화재 유지정비에는 매년 국비와 도비, 시비가 투입되고 있으며, 도지정 문화재 중 올해 여주시에 있는 문화재는 7곳이 관련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전체 문화재에 대한 상시관리비를 책정하는 것이 아니라 유형 문화재가 소재한 시군에서 관련 예산을 신청하면 지원하는 형태”며, “문화재가 소재한 기초자치단체에서 관리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정대년 신도비 유적지의 문제에 대해 여주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했으며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지방 유형 문화재에 대해서는 경기문화재단 돌봄사업단과 마을과 협업한 문화재 돌봄사업 등이 있으나, 모니터링을 하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여주시의 경우 해당 업무를 전담하는 공무원이 4명에 불과하며, 이들은 문화재보수 정비뿐 아니라 문화재지정과 현상변경허가, 향교 관련 등 문화재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어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여주시에서는 관련 분야에 민간과 협력하는 유형 문화재의 상시관리를 위한 정책 등 지역 특색의 사업을 개발하고 관련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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