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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노천 이발관
  • 사진: 차백성 자전거여행가, 글: 조용연 주필
  • 승인 2020.06.2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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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이 분다
오랜만에 손님이 들었다
가위로 깎는 무명초
솔로 털어 낼 일도 없다
바람이 가져가
강가에 뿌린다.
갠지스강의 윤회처럼
내 근심의 버섯
내 욕망의 자람
그만큼의 절삭
코로나로 그래도 몇 사람이
푸른 의자에 몸을 맡겼다
오래도록
가위질만 소리를 키웠다.

* 아라뱃길 초입, 굴포천 언저리에서 만난 풍경이다. 세계 자전거 여행가 국내 1호로 지명도가 높은 차백성 작가가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그도 심심하기는 했나 보다. 해외 자전거여행도 사실상 중단되어 국내, 집 가까운 곳을 다시 천천히 들여다 보고 있는 중이다. 오랫 동안 중동 건설 현장에서 봤던 풍경, 가난한 여행지에서 보았던 노천이발관의 모습을 다리 밑에서 만나는 순간 너무 반가웠단다. 두어 해 전부터 전을 벌였으나 손님이 없더니 “코로나 이후에 야외라 그런지 오히려 손님이 더러 온다”고 이발사는 말했단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머리를 깎는 동안 자전거는 벌렁 드러누워 휴식을 즐긴다. 세상은 그래도 돌아가야하는 법, 역시 빛과 그늘이 공존한다.

사진: 차백성 자전거여행가, 글: 조용연 주필  yeoju@yeoj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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