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소양천에 정체불명 물질 ‘둥둥’, 여주시 ‘나 몰라라’

소양천에 정체불명 물질 ‘둥둥’, 여주시 ‘나 몰라라’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20.04.13 10:3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주시 “축산분뇨나 생활하수 물질로 단정할 수 없다”

불과 며칠 전인 지난 5일 여주시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중앙동 소양천에 정체불명의 물질이 ‘둥둥’ 떠 내려왔으나, 여주시 관련 부서들은 모두 자기 소관 업무가 아니라고 밝히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소양천에 이상한 물질이 떠다닌다”는 말에 따라 <여주신문>이 6일 오후 현장을 확인한 결과 여주시 홍문동 454번지 부근의 소양천 바닥은 칙칙한 물질이 가득했고, 물에는 정체불명의 물질 덩어리가 둥둥 떠 내려오고 있었다.

장 확인 후 여주시청 환경과에 “축산분뇨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있다”며 문의한 결과 “소양천 주변에는 공장 등이 없으며, 축산분뇨는 축산과 소관”이라는 답이 돌아 왔다. 8일 오전 현장을 확인한 축산과에 문의하니 “(7일 오후 현장에서)축산분뇨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날이 따듯해 발생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오후 현장 확인에 함께 나선 하수사업소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는 경우 간혹 생활오수가 누출되는 경우가 있으나, 생활오수는 탁한 물의 형태로 뭉쳐서 물위에 떠다닐 수준은 아니다”며 “소양천의 경우 환경관련 부서들의 협업으로 원인 파악을 위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여주시의 의견대로 어떤 것으로 특정할 수 없는 정체불명 물질이라도 시각적 불쾌감 등으로 시민 생활에 불편을 주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주시의 사무분장을 근거로 ‘내 업무가 아니다’라는 답보다는 ‘시민 불편을 먼저 해결하겠다’는 행정서비스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여주시 소양천은 그동안 지역 자원봉사단체와 주민들이 환경정화와 생태계 복원을 위해 수시로 청소와 붕어 방류 등의 활동을 펼쳐 온 곳이고, 2010년 이후 소양천 주변 하수관로 공사가 완료되면서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여주시가 제대로 된 사람중심의 행복도시를 만들려면 이번의 정체불명의 물질과 같이 시민 생활에 뷸편과 혐오감을 주는 일에 대해 빠른 원인규명과 함께 시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일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