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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온기(溫氣), 그대에게

그대에게 기댑니다
당신이 따스하다는 것을
내 몸이 알고 있기에

내가 기댄 이 자세는
그대로 기도에 가깝습니다

지금 내 기도가 다다른 어디쯤에는
한기를 헤치며 올라가는 우동 국물
한 줄기 기운이 있을 겁니다.

 

아직 차마 무릎을 꿇을 수는 없어
까치발 비슷하게 그저 소망합니다
어서 햇볕 한주먹 머무는 구석에서라도
해바라기 한 줌을 까먹고 난 뒤

*부산 가는 길, 수원역 화장실에서 였습니다.
한 사나이가 간절히 고개 숙이고 있습니다.
기도하는 듯 보이지만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젖은 장갑을 말리는 그 사람,
까치발, 행색은 아무리봐도 노숙인입니다.
한참을 바라보다 그의 굽은 등을 카메라에 남겼습니다.

조용연 주필  yeojupe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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