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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선] 염태영의 전기 버스, 이항진의 자전거

[기자의 시선] 염태영의 전기 버스, 이항진의 자전거

  • 기자명 박관우 기자
  • 입력 2019.12.18 10:55
  • 수정 2019.12.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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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 편집국장

지난 12월 9일 염태영 수원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기버스 도입 10년의 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2010년 수원시장으로 당선된 후 누구보다 먼저 수원에 ‘전기버스 도시’를 도입하고자 했다는 염 시장이었지만 10년이나 지난 후에야 가능하게 된 것은 차량 구입에 대당 5~6천만 원을 더 부담해야 하고, 충전소 건설까지 해야 하는 쉽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전국 최초 전기버스 시범도시를 유치한지 10년 만에 수원시는 올해 36대, 2020년 100대, 4년 안에 1000대의 전기버스가 다니고 96개의 충전기를 갖춘 도시가 된다.

수원시의 예는 비록 시장이라 하더라도 하나의 제도를 바꾸고 예산을 투입하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대로 보여준다. 환경운동가로서의 삶을 살던 염태영 시장이 얼마나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싶었을까? 그러나 현실에서는 만만치 않은 저항이 뒤따르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주시는 인구절벽 위기로 고민 중이다. 여흥동, 중앙동, 오학동, 가남읍을 제외하면 대부분 농촌지역 인구가 줄고 있다. 대중교통이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다. 

아파트가 신축되고 있는 지역은 그 반대 현상이다. 좁은 지역에 많은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교통에 대한 정책을 이원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좁은 동(洞) 지역은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도로 개설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여주시는 남한강과 소양천, 양화천, 청미천, 복하천, 금당천 등을 활용해 자전거 도로를 잇는다면 거미줄처럼 연결된 ‘자전거 도시’로 탈바꿈이 가능하다. 

서울과 다른 도시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공유자전거 도입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많은 지자체에서 민간사업자들이 실패하고 철수 했다는 것을 복기해 봐야한다. 

함께 자전거 관련 교육과 박물관 등 자전거 관련 문화보급도 나서야 한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내년 예산안과 관련한 시정연설에서 ‘전기차 구매’를 지원하겠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자전거와 관련해 ‘여주전역 자전거 통행 확대’와 ‘이포보와 파사성 연계성을 높인 자전거도로 설치’도 언급했다.

경기도에서 국보와 보물이 제일 많은 곳은 호암미술관이 있는 용인시다. 그러나 호암미술관을 제외하면 단연코 여주시가 최고다. 여주시는 신라시대부터 많은 역사유적과 유물이 넘쳐나는 곳이다. 그리고 조선시대까지 왕실의 든든한 한축이 된 지역이다.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이 잠들어 있는 곳이고 북벌을 꿈꾼 3인의 인물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여주가 나아가야 할 길은 역사와 문화, 예술의 도시다. 자연을 훼손하기보다는 보존하고 가치를 더욱 상승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 여주가 화석연료시대를 마감하는 모델이 되어야 한다. 

이항진 시장은 외발 자전거를 탄다. 시장이 외발 자전거를 선도하면서 거미줄처럼 이어진 여주 곳곳을 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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