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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7.5

[기고] 37.5

  • 기자명 임덕연 여주시민행복위원회 교육복지분과 위원
  • 입력 2019.12.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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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덕연 여주시민행복위원회 교육복지분과 위원

37.5 이 숫자를 언뜻 보면 무슨 숫자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37.5명은 지난 해 한국에서 하루평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숫자이다. 한 시간에 1.5명이 자살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자살률이다. 통계청에서 밝힌 2018년 자살 사망자 수는 13,670명이며 2017년보다 9.7% 증가한 숫자이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가 24.7명이라니 참으로 놀라운 숫자이다.

여주시 자살률은 2012년 인구 10만명당 45.2명이였던 것이 2016년 29.9명으로 해마다 줄어들기는 하지만, 전국 수치와 비교해보면 놀라운 수치라는 것은 숨길 수 없다.

더구나 놀라운 것은 사망원인별 분석으로 20대 사망자의 47.2%가 자살이란 사실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가정을 꾸리며, 직장을 구하고 인생의 큰 꿈을 펼쳐나가려는 시기인 20대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망원인의 거의 50%가 된다는 것은 한국사회의 암담함을 엿볼 수 있다.

자살이나 자해를 시도한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다. 자해와 자살은 폭력이다. 자기 자신에게 가하는 폭력이다. 우리는 사회 병리현상쯤으로 자살과 자해를 생각하고 내 일이 아닌 것처럼 여긴다. 자살한 사람의 무슨 이유가 있어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나도 자살할 이유가 있으면 자살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와 우리 사회는 자살과 자해를 안타까워하긴 하지만,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여주시에도 자살예방사업을 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있다. 나라에도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있고, 학교에서도 일 년에 몇 시간씩 ‘자살예방교육’을 한다. 자살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여주시는 자살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자살예방 전문상담 전화번호 스티커를 제작해서 공공시설과 마을에 붙이고, 경찰순찰차는 마을 곳곳을 순찰하고 있다. 자살예방을 위해 관공서뿐 아니라 모든 시민이 경각심을 갖고 나설 필요가 있다.

어느 날  아무 말없이 그냥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일종의 경고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면 자살로 잃는 생명을 지금보다 더 많이 구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SNS 소통발달로 쉽게 자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아 더욱 정보통신 안전교육이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자살이라고 검색창에 치면 ‘자살하는 법’, ‘자살 쉽게 하는 방법’, ‘자살 사이트 링크’ 등 몇 개가 주루룩 뜬다.

자살예방상담은 해당자가 스스로 전화를 걸거나, 찾아와야 가능한 일이다. 순찰은 곳곳을 순환하여 살펴보기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좀 더 적극적인 자살 예방 노력과 대책이 필요하다. 모든 시민이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한다. 특히 가족교육과 마을교육이 필요하다. 한 아이를 위해 온마을이 필요하듯, 자살 예방을 위해 모든 시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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