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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보지 못한 세상의 사진 이야기감동으로 채운 시각장애인 사진교육프로그램 ‘동행’ 전시회

“처음에는 가르친다고 생각했는데, 수업을 하다 보니 오히려 인생을 배우게 되었고, 서로의 마음이 통하고 느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는 여주대학교 방송영상미디어과 이태한 교수는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보지 못하는 세상이 더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부터 여주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사진교육프로그램 ‘동행’ 전시회는 수많은 화제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시각장애인들이 수동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교육이라니 의아했지만, 전시된 작품 감상에 몰두하다보면 시각장애인이 촬영한 사진작품이라는 생각조차 사라진다.

처음엔 초점이 맞지 않아 검거나 뿌연 사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는 과정까지 그대로 보여준 이번 전시회는 그래서 더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작품을 출품한 이정우 씨는 “환한 낮이나 어두운 밤이나 내게는 똑같은 검은 세상이지만 반짝이는 별은 상상할 수 있습니다. 빛나는 별을 찍고 싶었습니다”라며 “사진에 별이 잘 찍혔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낮달 품은 영월루’를 출품한 이용길 씨 “옛날, 여주관아의 정문이었다는 영월루가 늘 궁금했다”며 “여강을 내려다보는 영월루의 풍경을 이야기로 들으면서 낮달이 뜨는 영월루의 모습을 상상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인을 촬영한 사진을 소개하며 “항상 제 곁에 있는 식구입니다. 그래서 제 식구를 찍었습니다”라고 말해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번 전시는 시각장애인이 사진을 배운 결과물을 전시한 것으로 이들은 지난 5월 3일부터 10월까지 10여회의 교육과 야외촬영실습을 했고, 10명의 작품으로 제작한 점자달력과 여주대학교 학생들이 기록한 교육과정 동영상과 작품들을 선 보였다.

행사를 주최한 바르게살기운동여주시협의회 경규명 회장은 “2017년 서울시청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사진 전시를 보고 소름 돋게 감동했고 여주에서도 감동을 이어가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행복이라는 것을 공유해 주셨다”며 “이번 전시회는 행복”이라는 말로 전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교육을 주관한 이태한 교수는 “보통은 전시할 사진은 내가 고른다고 생각하는데 작품 활동은 내가 선택한 사진이 아니라, 남과 소통하고 공유하기 위한 사진을 고르는 마음”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다른 차원의 예술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배울 수 있어 참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여주시와 바르게살기운동여주시협의회가 주최하고 여주대학교 방송영상미디어과와 사회복지상담과가 교육기관으로 세종사진연구소가 협력기관으로 참가했으며, ㈜KCC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박관우 기자  pkw39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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