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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보고서- ‘1004의 섬’ 신안에서 배우는 자전거 관광

현장보고서- ‘1004의 섬’ 신안에서 배우는 자전거 관광

  • 기자명 조용연 주필    
  • 입력 2019.11.0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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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의 여유, 여주에 접목해 볼 방법은 없나

2019년 10월 25일~27일 전남 신안군 증도에서는 ’신안 사이클링 2019‘행사가 열렸다. 전국에서 온 250명의 참가자는 20만원의 적지 않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1년을 기다려온 자전거 여행 마니아들이다. 여느 시·군에서 주최하는 경쟁 부분의 자전거대회가 아니라 비경쟁 섬 투어의 성격을 지녔다. 20개 조별로 넉넉하게 섬의 명소와 절경을 두루 돌아보며 즐기는 대표적 ’느린여행‘의 한 형태다.

해마다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는 신안군의 북부에 해당하는 증도를 거점으로 임자도, 자은도, 암태도 등 4개의 섬에서 열렸다. 신안군의 고급리조트 ‘엘도라도’ 의 럭셔리한 숙박시설이 제공된 것은 섬여행에서 불편한 숙소문제에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다..

증도의 태평염전, 화성의 제부도 길을 닮은 화도 노두길, 자은도의 둔장해변의 무한의 다리, 해변풍력단지는 새로 들어선 시설로 신안군이 관광에 쏟고있는 열정을 대변해 준다.

신안군은 자전거관광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지원을 한다. 5인 이상이 신안을 방문하는 경우, 1인당 12,000원씩, 숙박여행자는 20,000원 현금을 지원한다. 2018년만해도 5,000여명의 개별 자전거여행자가 다녀갔고, 경비지원을 받은 자전거도 2,000여대에 이른다. 해마다 군이 주관해서 열리는 ’신안 싸이클링‘행사와 지속적인 홍보로 신안 자전거 여행에 대한 인지도 높아졌다. 지난 4월 ’천사대교‘의 개통으로 주말이면 다리를 잇는 신안군 압해읍 송공항과 암태도 오도항은 북새통을 이룬다. 26일에도 ’서울코리아자전거봉사대‘라는 단체 라이딩 팀 400여명이 자전거로 섬을 누비는 풍경은 장관이었다.

배를 타고 가는 섬여행의 재미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기상에 좌우되던 가까운 섬 주민들의 생활은 획기적인 전기를 맞이했다. 아직 여객선으로 연결되는 몇 개 섬도 장기적으로는 크고 작은 다리로 연결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이 서 있다. 신안군 관광과 이민호(38) 주무관은 “자전거여행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하지만 천사대교 개통으로 차량이 늘어서 갓길이 제대로 없는 간선도로를 확장하는 일이 시급하고요. 그리고 해변으로 일주하는 자전거길의 추가 개발과 안내표지판의 설치가 더 필요하지요.”라고 말했다.

여주는 국토종주자전거길이 남한강을 따라 지나가고, 2009년 문화관광부가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되어 있는 ’여강길‘이 있지만 정약용의 ’남도유배길‘이나 ’박경리의 ‘토지길’, 강화둘레길만큼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걷기와 느린 자전거의 공존이 모색되어야할 여지가 있다. 월간 ’자전거생활‘ 발행인이자 평생을 자전거와 함께 살아온 김병훈(55)대표는 “여주가 남한강을 끼고 있고, 세종대왕릉을 비롯한 명소와 ’여강길‘이라는 걷기 편한 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천혜의 자원입니다. 다만 스페인의 ’산티아고길‘처럼 걷는 사람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평화로운 길이 되어야 서로 보완할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조언한다. 평일에 경강선 전철에 자전거 휴대 탑승이 금지되어 있는 아쉬움이 있으나, 주말 공휴일에는 탑승이 가능하므로 코스의 개발과 홍보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면 국토종주자전거여행자와 함께 여주를 찾는 자전거여행객이 더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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