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장애인도 시민…대중교통 이용하고 싶다”

“장애인도 시민…대중교통 이용하고 싶다”

  • 기자명 이장호 기자
  • 입력 2019.09.23 17:0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장차연, 여주에서 장애인 권리 확보 순회 투쟁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의무부양제 폐지, 등급 폐지, (장애인 수용)시설 폐지입니다”

지난 17일 여주시청 현관 앞에 모인 장애인과 장애인활동지원사 등 60여명과 기자들이모인 앞에서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진수 공동대표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절규처럼 외친 요구다.

이날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경기장차연) 경기도 지역 활동가들과 여주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정오 센터장과 여주지역 장애인들이 함께한 ‘2019년 경기도 장애인 권리 확보를 위한 지역순회 투쟁 여주시 기자회견’의 내용은 한마디로 장애인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경기장차연이 주최하고 여주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여주IL)이 주관한 기자회견에 참가한 장애인들은 한 목소리로 여주시가 장애인 이동권과 활동지원 등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기장차연 등 장애인 인권 단체들은 장애인들의 사회 활동을 활성화함으로서 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평등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4월 수원역에 천막을 치고 18일간의 농성을 통하여 우리는 장애인 거주시설 폐쇄와 장애인권리확보를 외쳤다.

그후 김포시를 시작으로 안산, 고양, 용인, 화성, 의정부, 이천, 여주, 시흥, 평택의 10개 지역순회 투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날 여주시 투쟁을 통해 장애인의 권리를 확보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탈시설 권리 보장과 체험홈 설치 △최중증장애인 활동지원 24시간 보장 △공공기관 편의시설 설치시 당사자 참여 △보장구 수리센터 설치 △특별교통수단 운전원 증원 △비보장구 장애인 위함 임차택시 도입 △저상버스 추가 도입 △교통약자 콜센터 시스템 교체로 즉시콜 실현 △정부지원 장애인체육관 건립 △장애성인의 교육권 확보 및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지원 등을 요구했다.

여주IL 조정오 센터장은 “지난 7월부터 장애등급제가 폐지됐지만 이에 따른 장애인 이동권 확대나 장애인활동보조사에 대한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며 “법이나 조례로 정한 제도를 제대로 시행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여주시장과 여주시는 지난 몇 년간 사회복지 및 장애인인권 향상을 위해 부단히 애써왔지만 이동권, 활동지원, 자립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미흡했다”고 밝혔다.

여주지역의 한 장애인 활동가는 “여주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의 특별교통수단(장콜)을 이용하려면 적게는 수십 번에서 많게는 100번 넘게 전화를 걸어야 연결되고 그나마도 이틀 전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휠체어 등 보장구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있는 시내버스인 저상버스는 여주시에 단 1대뿐 이니, 여주시에는 장애인 대중교통이 없다고 봐야 한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장차연과 여주IL 관계자들은 여주시청 3층 소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여주시 관계자들과 함께 ‘여주시 장애인 권리확보를 위한 정책요구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6개안에 대한 여주시의 답변을 요구했으며, 여주시는 탈시설 사업은 국비사업으로 체험홈을 신청 중이고, 장애인 자립생활주택은 경기도 연계사업으로 LH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여주시는 중증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 24시간 보장에 대해서는 2020년부터 지원 대상을 늘릴 것이며, 장애인형 실내체육관 건립과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지원을 약속했다. 저상버스에 대해서는 대폐차 대상인 버스를 저상버스로 전환하는 것과 특별교통수단의 예약콜을 즉시콜로 바꿔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여주시는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장차연의 기자회견과 여주시 간담회 다음날인 지난 18일 저녁에 KBS 3 라디오 작가로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하는 ‘휠체어배여행’ 대표이며,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 강사인 전모 작가가 경강선 전철과 여주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의 차량을 이용해 여주시를 여행하려다 부딪힌 상황을 자신의 SNS에 올려 여주시의 열악한 장애인 이동권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저작권자 © 여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