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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만 여주박물관장에게 듣는 박물관 이야기

구본만 여주박물관장에게 듣는 박물관 이야기

  • 기자명 여주신문
  • 입력 2019.09.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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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신문TV 인터뷰 -“인문학이 살아있는 여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주신문>은 여주의 역사와 유물자료에 대한 조사와 연구, 교육을 통해 여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여주박물관 구본만 관장을 만나 박물관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게재된 기사는 실제 대담과 일부 다를 수 있으며 전체 내용은 유튜브 <여주신문TV>에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5년만에 만든 전7권 여주군사 발간 가장 기억에 남아

아이들 손잡고 편안한 마음으로 여주박물관 즐기시길

이장호 우선 여주시민과 시청자들께 간단한 인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구본만 안녕하세요. 저는 여주시에서 건립한 여주 역사박물관 성격인 여주박물관에 관장으로 있는 구본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이장호 관장님께 여주박물관에 대한 소개와 자랑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구본만 여주박물관은 구관 건물과 신관 건물 두 개가 있습니다. 구관 건물은 1997년도에 여주군향토사료관으로 시작 되었던 건물이구요. 2010년도에 박물관 확장 사업을 해서 2016년도에 지금의 여주박물관 신관을 건립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구관과 신관 건물을 합쳐서 여주박물관으로 지금 운영을 하고 있고요.

특히 2016년도에 개관한 여주박물관 신관을 여마관이라고 부르는데요. 여주의 지명에 나오죠? 여마와 황마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래서 이 신관은 ‘여마관’, 구관은 ‘황마관’이라고 명명을 했습니다. 특히 여마관은 여주박물관에 와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저희 여주에서는 남한강을 ‘여강’이라고 부르잖아요? 그 여강을 바라보면서 들어왔을 때, 인공의 수(水) 공간이 자연의 수(水) 공간과 이어지는 그런 건축적인 설계를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 들어오신 분들이 순간적으로 어, 남한강이 이렇게 가까웠나? 그런 시각적인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그래서 굉장히 경관이 멋진 곳에 특히 여주의 지명에 근원이 되는 마암을 향해 여주의 역사를 담은 게 바로 여주박물관 신관인 여마관 입니다.

박물관이 건축적으로도 멋있지만, 이러한 여주 지명과 같이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건축물이기 때문에, 우리 박물관이 2017년도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상 3개를 수상하는 일도 있었고요. 여주박물관은 건축적으로나 의미적으로나 굉장히 의미가 있는 그런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장호 관장님께서는 여주의 역사, 유물, 유적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서 많은 성과도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조사 연구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때는 언제인가요?

구본만 구관 건물이 1997년도에 개관을 했고, 제가 그 다음해에 학예연구사로 발령을 받아 오게 됩니다. 당시에는 저하고 청원경찰 한 명, 단두 명으로 시작을 했어요. 일단은 향토사료관을 2종박물관이지만, 박물관 등록을 시키는 것이 제일 급한 일이였고요. 그렇게 2000년도에 박물관 등록을 시키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업이 여주군지가 1989년도에 한 권으로 된 이후에 만들어지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시기에 보니까 굉장히 시, 군지 편찬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었습니다. 

분야별로 분철을 해서, 한 여섯 일곱 권으로 분철을 해 편찬을 하는 그런 패턴으로 바뀌어 나가고 있었는데 당시 군수님께 건의를 드렸지요. 그래서 여주군사 편찬사업이 2010년도에 이제 시작이 됩니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 상임위원과 연구원 두 명을 채용해서 여주의 곳곳을 다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래서 5년 동안 정리가 된 것이 여주군사 7권의 책자입니다. 

그래서 그 7권의 책자를 만들고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성과물을 보여주기 위해, 당시에는 홈페이지 제작은 잘 안하던 시절인데, 여주군사 홈페이지 제작을 하게 되죠. 그 다음에 이제 2013년에 여주시로 승격이 되었잖아요. 여주시사 홈페이지로 개편하면서 지금도 네이버나 다음이나 그런데서 여주시사를 치면 여주시사 홈페이지로 연결이 되고, 거기에서 여주의 역사, 문화 등 각종 정보들을 검색을 치면 정렬이 되어서 나오는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은 것, 그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장호 만드는 과정에서 과거뿐만 아니라 그 당시 여러 분야 현황까지 다 담아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발간사업도 많이 하셨죠?

구본만 여주군사라는 것은 이제 개론적인 성격인 거죠. 그러면서 각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각론으로 들어갈 때 같이 연계했던 것들이 여주군향토사료관 시절부터 기획전시를 하기 시작했어요. 

여주가 이제 대표적으로 도자기의 고장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주 중암리 고려백자 가마터에서 출토 된 유물을 가지고 한 번 전시를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있었어요. 전시를 하면 그 성과물을 가지고 책자도 만들고, 그런 식으로 한 번 하니까 반응이 굉장히 좋은 거예요. 

제가 기억에 남는 게 우리 여주를 대표하는 문인이 류주현 선생님이지 않습니까? 류주현 선생님의 장남이신 이호창 교수님이 아버님의 유품을 굉장히 잘 보존을 하고 계셨어요. 그래서 2008년도에 제가 그분들하고 같이 정리를 해서 류주현 선생님 특별전을 한 번 했습니다. 그것을 하고 났더니 굉장히 반응이 컸어요. 

이것은 일정 기간동안 특별전으로 그냥 끝내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운 그런 전시다 해서 이것을 상설 전시로 좀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형성 된 거죠. 그렇게 해서 2009년부터 2010년도 사이에 저 구관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리모델링에 핵심은 류주현 문학전시관을 만드는 것이었고, 그 시기에 한 57년 간 남한강 우리 여주수석을 열심히 모으셨던 김정식 선생님께서 그동안 모으셨던 수석하고 우표, 동전 그런 것들도 여주시에 기증해 주셔서 남한강 수석 전시실과 류주현 문학 전시실 그 다음에, 기획전시실까지 만들어 2010년도에 완료를 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여주군향토사료관이 명칭을 여주박물관으로 바꾸고 책자 발간, 전시 등으로 향토사료관이 여주박물관으로 발전하는 연장선에 있었던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주마등처럼 쭉 스쳐갑니다.

이장호 박물관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그래서 또 류주현 문학상도 만들게 된 것 아닙니까. 지금 말씀을 들어보니 저도 좀 생각도 나고 아마 방송 들으시는 분들도 “아, 예전에 거기서 그런 전시가 있었지”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그런데 우리 여주시 뿐 아니라 인근 지자체들도 박물관들을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구본만 관장님이 생각하는 우리 여주박물관이 다른 지역 박물관과 좀 차별화 되어 있다. 이건 우리가 좀 굉장히 차별화가 되어 있다. 다르다고 보는 점은 어떤 건가요?

구본만 저는 기존의 여주박물관 구관을 운영을 하면서 좀 아쉬웠던 부분이 여주박물관에 오신 분들이 기존 건물에는 전시 공간만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에 박물관에 오시는 분들의 패러다임은 그게 아니고, 와서 전시도 보고, 교육도 받고, 체험도 하고, 또 전망 좋은 카페테리아에서 차도 한 잔 마시면서 힐링할 수 있는 그런 공간, 아주 복합적인 그런 문화공간을 원하거든요. 

그런데 기존 건물에서는 그런 것을 할 수 없는 구조였죠. 그런데 이 신관을 만들면서 제가 가장 역점에 두었던 것은 박물관에 들어오면 무거운 분위기를 좀 없애고 싶었어요. 편안한 분위기로 들어와 전시도 보고 차도 한 잔 마시면서 마음이 열린 상태에서 우리 여주역사 상설전시를 한 번 보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는데 저희 이야기 한 것을 잘 반영해서 많은 관람객들이 아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관람할 수 있는 1층의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 그것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뜻 깊었고요. 

두 번째는 여주는 굉장히 중요한 유적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달사지서부터 파사성, 흔암리, 그런데 그러한 굵직굵직한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기존의 구관 건물에서는 일정 정도 기획전으로는 저희가 대여를 해 올 수 있었지만, 계속  연장해서는 전시를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신관을 개관하는 큰 목적 중의 하나가 이제 국가 귀속 유물들이죠. 발굴해서 출토 된 국가 귀속 유물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서 서울대박물관,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문화재연구원 그런 곳에 다 흩어져 있던 것을 저희가 국립중앙박물관이 요구하는 수준의 시설규모, 전시환경을 갖추어 놓고서 저희가 대여 협의를 하기 시작한 것이죠. 몇 년 걸렸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국가귀속 유물들을 흩어져 있던 것을 한 곳에 모아서 전시를 하게 된 것, 그것이 가장 생각이 나고요. 저희 박물관은 또 저희 박물관에서 발굴 지표조사 매장문화재 관련 업무도 보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관내에 있는 고달사지나 흔암리 선사유적이나 파사성을 발굴조사하는 기관들에 용역을 주어서 발굴조사를 하고 그 성과물들을 같이 공유를 하다보니까 평소에 이제 조사기관들과 유대관계가 쌓이니까 저희가 국가귀속 유물을 가져올 때에도 굉장히 좀 수월했어요. 그러니까 그러한 유대관계가 굉장히 강점이라면 강점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장호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고, 또 시민들도 거기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이제 몇 년 전인가요? 여주경찰서와 함께 한 여주경찰이야기라는 기획전을 한 번 했었었죠? 그 기획 이야기 좀 듣고 싶은 데요.

구본만 그때가 대한민국 경찰 창설 70주년이 되는 해였지요. 처음에는 좀 막막하더라고요. 기획전을 하려면 전시 유물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소장하고 있던 게 예전 경찰공무원들의 월급명세서 정도 그 정도 가지고 있었고 많이는 없었어요. 

그런데 이게 기획이 되다 보니까 당시의 원용훈 경무과장님하고 이야기가 되면서 좀 급진전이 되었죠. 그분이 굉장히 많은 것을 도와주셨어요. 또  당시 엄명용 경찰서장님도 이야기를 듣고 경찰서 현직에 계신 분들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도와주셨고, 또 퇴직하신 경찰공무원들도 계시잖아요. 그분들한테도 가서 우리 전시 취지를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그 전시물들을 빌려 주셔가지고 기획전을 하게 되었는데, 저희가 전시물들을 정리를 하면서 보니까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가지 유물들이 막 나오더라고요. 그 개막식 날 현직에 계신 경찰공무원들도 많이 오셨고, 퇴직하신 경찰공무원들도 많이 오셨어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경찰에 대한 그런 이미지가 전시를 보고 우리 시민들이나 외부의 관람객들이 ‘아 경찰이 이러한 애환이 있구나! 이런 힘든 게 있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재미있는 이런 것까지도 이렇게 모아놓은 그러한 전시물가 있는 것이 신기하다. 그러면서 굉장히 반응이 좋았어요. 그 전시가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이장호 여주에는 경찰서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기관들에 대해서도 여주경찰이야기와 같은 기획전 한 번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구본만 저희가 이제 두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교육 분야이죠. 그래서 저희가 교육 분야의 유물들을 계속 지속적으로 모으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지금 상설전시실에도 근현대 교육 분야 코너가 있지만, 이것들이 어느 정도 모이고 또 다른 기회가 되서 학교나 교육청과 연계가 돼서 우리도 한 번 경찰특별전처럼 교육과 관련 된 특별전을 한 번 해보자라는 그런 공감대가 형성이 되면 충분히 기획전으로 여주의 교육을 한 번 다루는 거죠. 좋은 전시가 될 것 같습니다.

이장호 우리 여주시에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이신 목아 박찬수 선생이 건립한 목아박물관, 여성생활사박물관, 폰박물관, 그리고 또 성지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들이 있습니다. 종류별로.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박물관들을 어떤 클러스터로 구성하실 계획은 혹시 논의해 보셨는지요?

구본만 일단은 지금 저희 여주박물관이 이제 여주시를 대표하는 공립박물관이고 중앙관으로써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었을 때 사립박물관들에 대한 관리지원업무, 그래서 지금도 경기도와 함께 공사립박물관 미술관 지원사업인 문화예술 플렛폼 사업을 직접 시행하면서 전시나 교육, 체험, 학예인력지원 그런 사업들을 지원해주고 있고요. 그 다음에 여주시만의 지원사업으로 전기료나 난방비 이런 운영비지원을 해 주고 있는 상황이고요. 

저희가 이제 벤드를 구성을 해 관내에 있는 공립박물관이든 사립박물관이든 다 들어와서 여주 시민들이나 외부에 계신 분들이 우리 여주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전시나 교육, 체험 이런 것들을 알 수 있겠끔 여울림이라는 밴드를 만들었어요. 그 밴드에다가 각 관에서 그런 소식들을 다 올리라는 거죠. 그러면 그 벤드에 가입하신 분들은 각 관에 소식들을 알 수 있는 그러한 플렛폼을 만들었습니다. 관내에 있는 사립박물관들이 많이 참여하고 계시고, 활발히 지금 운영하고 계시는 그런 분들, 그런 관들에서는  지속적으로 벤드에 소식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이장호 말씀대로라면 일반 시민들도 가입할 수 있는 것이네요?

구본만 아, 그럼요.

이장호 여주시민과 시청자들께 여주박물관에 홍보를 겸한 마무리 인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구본만 박물관을 정말 편안한 장소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이들 손잡고 편안한 마음으로 오셔서 우리 박물관에서 재밌는 전시들도 하고 있으니까요. 전시도 보시고 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남한강을 바라보면서, 차도 한 잔 마시고 또 아이들 체험프로그램도 많이 있으니까요. 저희 여주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오시면 여러 가지 교육 체험프로그램들이 연령층별로 쭉 있습니다. 신청도 하시고, 또 성인 대상 전통문화 강좌나 여주박물관대학 강좌들을 꾸준히 하고 있으니까 열심히들 참여를 하셔갖고 인문학이 발전하는 살아있는 그런 여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리=이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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