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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유치, 여주의 손익계산서
이장호 여주신문 대기자

네이버가 지난 2017년부터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건립하려던 ‘두 번째 네이버 데이터센터’가 무산된 후 부지 제안 공모를 한 결과 여주시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60곳과 58개 민간사업자까지 136개소의 부지 제안의향서를 네이버에 제출했다. 그리고 그중에는 용인시도 다른 곳의 부지를 제안해 패자부활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이곳을 포기한 이유는 인근 아파트 주민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반대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전자파 발생 ▲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 ▲100여명에 불과한 고용창출 효과 등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했고, 네이버는 “전자파는 일반 가정집 수준이며 오염 물질은 일반 수증기”라고 해명했지만, 반대 집회 때문에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예정지는 이제 14일 부지를 제안한 지자체와 민간사업자들이 구체적 제안 내용을 신청받은 후 현장실사 등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여주시도 축구종합센터 유치 무산 후 대규모 민간시설 유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네이버의 춘천 데이터센터가 연간 수십억 원의 지방세를 납부하며, 상주 근무자가 106명가량이지만, 두 번째 데이터센터는 규모가 춘천의 2.5배로, 유치하면 ‘첨단산업도시’ 이미지로 랜드마크 역할이 기대된다며 유치에 나섰다.

네이버의 용인시 공세동 데이터센터 무산을 두고 일부 언론은 ‘괴담의 승리’로 평가했고, 용인이 차 버린 데이터센터 유치에 전국 지자체가 몰려든 것을 비아냥하는 논조와 지역경제에 실익이 적다는 평가도 있다.

모두 다른 시각이지만 기자에게는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대한 것과 ‘괴담이 진실을 이긴 것’이라는 것이 우선 눈에 들어왔다.

앞서 춘천시의 사례를 보면 규모보다 고용효과나 경제적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주장에는 기자도 동의한다. 또 데이터센터는 고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시설로 첨단기술 현장을 견학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주시의 선택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생각하며, 용인시 공세동의 ‘괴담’이 여주시에서 재현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현재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서울 한복판을 비롯해 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앞다퉈 구축하고 있다. 이들이 자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데이터센터 투자·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자명하다. 

우리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검색하거나,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모든 생활 속 정보가 데이터센터를 통해 축적되고, 빅데이터로 분석되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공장 등 다양한 융복합산업이 전 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데이터 폭증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데이터’가 그 자체로 돈이 되는 시대다. 따라서 수많은 융복합산업을 움직이는 막대한 데이터를 저장·관리 처리하는 데이터센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미래산업의 핵심 시설인 데이터센터를 기존 제조업의 공장과 같은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기존 제조업이나 유통산업에서는 고용 인력이 중시되지만, 미래산업은 판교테크노밸리처럼 IT클러스터 조성과 같은 간접 고용과 경제효과, 지역이미지라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그것이 지역경제에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고 기여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춘천 데이터센터 ‘각(閣)’의 운영을 시작하며 춘천시와 노인일자리 협약을 통해 55세 이상의 컴퓨터 사용 가능한 주민 35명을 정년이 따로 없는 무기계약직 사원으로 채용했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10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장호 기자  yeojupe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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