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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불매운동은 애국운동이다
신 순 봉 경기도 기본소득위원회 실무위원

내가 쓰는 농기계 가운데 일본산 제품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혼다 예초기와 가와사키 동력살분무기가 있다. 나는 일본제품 애호가가 아니니 이 두 종류의 기계는 자의적으로 산 게 아니다.

예초기의 경우 정부에서 해마다 마을별로 2대씩 반액 지원을 해서 보급하는데 그때 구입했다. 일본 제품의 품질이 뛰어난 면이 있지만, 결코 우리 기술력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한 나라가 모든 것을 다 생산할 수는 없다. 그건 기술 때문이 아니고 시장성 때문이다.

이처럼 알게 모르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라도 이 모든 게 자유무역의 산물이고 국제간 분업의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그게 자유주의 경제체제라는 걸 인정한다.

그런데 뉴스를 봐서 알겠지만 아베 내각은 강제징용 관련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에 불만을 품고 수출규제에 이은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 배제라는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한마디로 자유주의 경제의 기본을 깨뜨렸다. 우리로서는 졸지에 의표를 찔린 셈인데 문제는 일본이 한국과의 경제전쟁을 도발하게 된 배경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일본은 현재 두 차례에 걸친 우리의 특사파견에도, 미국의 중재안 '현상동결(스탠드 스틸)' 제안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시쳇말로 갈 데까지 가 보자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극우화는 오래전부터 염려해 오던 일이다. 이영희 교수는 1974년에 펴낸 <전환시대의 논리>에서 이미 일본의 극우화와 재무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파한 바 있다(마침내 아베 정부는 2015년 자위대의 해외파견 및 교전이 가능한 안보법제를 마련했다).

최근 일본은 한국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 때문에 불안감에 시달렸다. 그래서 어떻게든 동북아 패권구도에 자국을 끼워 넣고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조바심을 내왔다. 그런데 일본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게다가 정보통신(IT)과 전자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일본 기업은 우리 기업에 밀려났다. 이렇듯 최근의 한반도 정세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라면 상상도 못했을 일들이 전개되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아베 정부는 마침내 ‘극우화’라는 속내를 드러내고 말았다. 자유무역의 원칙까지 깨면서 이들은 시장을 흔들어 한국을 교란시키려 하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되었으니 일본은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대가는 다름 아닌 우리 국민들의 일제 불매운동이다. 일본은 아마 여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설사 생각했더라도 가볍게 여겼을 것이다. 그러니 본때를 보여야 한다.

앞서 말한 이야기로 되돌아가 보자. 혼다 예초기와 가와사키 동력살분무기의 경우 각 마을마다 1년에 2대를 정부에서 반액 지원해서 보급한다. 제품은 농민이 선택하지 않는다. 아마 군 산업팀 담당자나 농협 구매담당자에게 선택권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이런 것부터 불매운동에 나서면 그 파급효과가 대단히 높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각 마을마다 예초기 2대 구입할 금액이면 그 크기가 꽤 크지 않겠는가. 게다가 일제 농기계가 어디 혼다 예초기 뿐인가.

일제 불매운동의 기세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쯤 되면 이번 불매운동은 일본 극우세력의 야욕을 분쇄하는 애국운동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는 더 광범위하게 불매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광복 74주년에 일제 불매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것은 심히 유감스런 일이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일본 제국주의 잔재의 확실한 청산이라 생각하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주신문  yeoju@yeoj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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