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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운행감축 피해는 교통약자를 향한다.
박관우 여주신문 편집국

서울 사는 사람들은 의외로 자가용을 운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서울시내 어느 곳이든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다닐 수 있다. 그래서 운전면허증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여주는 그렇지 않다. 인구는 서울의 10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면적은 서울시보다도 넓기 때문에 자가용을 운전하지 않을 경우 이동에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대중교통 또한 불편하기 그지없다. 면지역 마을에는 버스가 아침, 점심, 저녁에 1대씩 들어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SNS에 올라온 사연 중에는 학교를 가야하는데 운행버스가 줄어들고 시간이 변경되면서 1교시가 시작되는 9시까지 도착하기 불가능하다는 사연이 등장한다. 하교 시에도 시간이 변경되어 오랜 시간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길거리에서 방황하게 된다는 사연도 덧붙여서 말이다.

이런 사정으로 형편이 되지 않아도 집집마다 식구대로 차를 운행하게 된다. 서울보다 교통비에 많은 비용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며 가계 부담의 원인이다.

운전면허증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서울에 살던 사람도 여주로 이사 오면 운전면허를 배우고 운전대를 잡을 수밖에 없다. 은퇴하고 귀농을 꿈꿔서 여주로 오지만 불편한 대중교통으로 불안한 노인 운전을 하는 것이다.

최근 여주시는 버스운행감축을 5월 30일과 7월 1일 단행한다고 밝혔다. 시내버스 56대 가운데 14대가 감축되는 내용이다. 여주시가 인구의 20%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라는 것과 여흥동, 중앙동, 오학동으로 인구가 집중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앞으로 면지역 마을에 대한 대중교통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면(面)지역과 달리 동(洞)지역은 주차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미 여주시청과 강변, 한글시장과 여주역 인근은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주차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주차비를 내려고 해도 주차할 곳이 없다. 만성적으로 주차문제가 있는 소양천 주변에 최근 주차 면을 설치하고 있지만 이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교통문제에 있어서 인구가 줄어드는 면지역과 인구가 집중되고 있는 동지역을 분리해서 이원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버스노선 감축의 가장 심각한 피해를 받는 대상이 교통약자들이라는 것이다. 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더욱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부익부 빈익빈이란 말처럼 교통약자들은 더욱더 힘들고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버스를 타야하는 사람들은 자가용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자가용이 있더라도 운전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자가용을 살 돈이 없는 사람들이다. 운전면허증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 아니면 부모님이 태워주지 못하는 학생들이다.

이들을 위해 택시로 일부 보완하는 행복택시와 교통약자이동지원 등의 좋은 정책을 확대하고 새로운 정책 개발도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약자들을 대변하며 사람들이 살기 좋은 여주를 만들겠다고 한 여주시장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번 문제의 핵심이 교통약자들에게 고통을 더욱 증가하는 것임에도 대안이나 보완책이 없다. 그렇게 많은 세금을 버스회사에 줘가면서도 눈뜨고 운행버스를 줄이고 감축하는 것을 당하고서도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지 한마디 말이 없다. 시민들이 바뀐 시간을 숙지하면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말이다.

한 곳에 모든 규제를 집중해 부당하게 피해가 가중되어 신음하고 있는 여주시의 모습과 교통약자들의 교통수단이 더욱더 줄어드는 모습이 겹쳐지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박관우 기자  pkw39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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