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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여주시와 영국의 고독청
박관우 여주신문 편집국장

지난 4월말 외국인을 제외한 인구 111,143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22,279명으로 인구대비 20.05%가 넘어 여주시는 본격적으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인구의 다수가 노인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를 낳는다. 가난과 질병, 고독과 할 일이 없는 4가지 고통이 사회적 보장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은 우리나라 노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행정안전부 4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 통계 현황을 보면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 수의 37.1%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반면 전통적인 4인 가구는 2인 가구 22.5%보다 적은 22.4%다. 전통적으로 많은 자손을 낳고 가족들의 봉양을 받던 대가족시스템이 급격히 핵가족시대로 변화하고 더 이상 가족이 노인을 부양하는 사회가 아닌 것이다.

문제는 좋은 직장이나 물려받은 유산 등을 통해 개인이 미리 경제적으로 노후를 준비했다 하더라도 비경제적인 요인들로 인한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고독과 외로움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게 한다. 심심찮게 들리는 고독사 뉴스는 이미 남의 일로 치부하기에는 심각한 수준이다.

영국의 한 의학보고서는 고독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고 밝히면서 영국에서만 75세 이상 고령층의 절반이 혼자 살고 있고 잉글랜드에서만 혼자 사는 인구가 200만 명이 넘는다고 밝히며 이를 근거로 영국은 고독 문제를 담당하는 고독부 장관을 2018년 임명했다. 국가에서 부서와 장관을 신설할 만큼 외로움의 문제는 사회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노인들의 외로움만이 문제는 아니다. 이혼과 사별 또는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로 혼자 사는 사람 등 다양한 이유로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0년 1735만 9천 가구에서 2035년이 되면 2226만 1천 가구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거의 500만 가구에 가까운 1인가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수십만 년간 지켜왔던 인류의 가족체재가 해체된 것을 의미하며 기존의 가족이 가져왔던 전통적 문제가 아닌 새로운 외로움이라는 난제를 던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외로움을 느끼고 이들 중 13.4%가 3년 뒤 치매에 걸려, 외롭지 않다고 밝힌 5.7%만이 치매에 걸린 것에 비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은 그만큼 사회적 비용을 지출하게 만드는 것이다.

2019년 4월을 기준으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여주시는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맞는 다양한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문제 외에도 비경제적으로 발생하는 외로움을 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구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대한민국은 OECD국가 중 자살률1위이고 여주시는 자살률이 한 때 경기도 1위를 기록했었다. 제기되는 외로움과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보건적 문제들에 대한 통합적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영국이 외로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독청을 대책으로 수립한 것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여주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관우 기자  pkw39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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