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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민행복위원회, 융합의 용광로가 되길
김주철 사)여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사무국장

각 국가, 지자체마다 고유한 유형 무형의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자산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역의 이미지가 형성되고 이전과는 다른 무형의 자산을 만들어 냅니다. 그 무형의 자산은 의식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계량화할 수 없는 유무형의 가치를 창조를 하고 사람들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칩니다.

문명의 발달은 기존 관념에 대한 도전에서 시작됩니다. 인류사를 구분 할 때 어떤 재료를 사용하여 살았는가를 기준으로 하기도 합니다. 돌을 재료로 하던 시대에서 청동이 재료로 변하기까지 재료 하나 바뀌는데 수백 수만 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인류가 석기에 대한 고정된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다듬은 돌이라는 인류 자산에 대한 문제의식이었을 것입니다. 도구뿐 아니라 과학, 인문, 사회, 역사, 문화 등 각 분야의 혁명적인 변화는 전환적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여주가 가진 숨겨져 있거나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자산은 참으로 많습니다. 여주가 가진 자산에 대한 우리 내부의 고정화된 관념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주가 가진 가장 대표적인 자산 중 하나가 남한강입니다. 여주는 남한강 본류와 지류를 끼고 터를 잡았습니다. 강물은 옥토를 만들었고 대대로 농업이 중심인 여주가 되었습니다. 남한강은 그저 단순한 물줄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여강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공급처를 넘어섭니다. 여주가 가진 최대의 자산인 여강은 문화의 중심이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터전입니다.

온갖 악조건 속에서 여주 당남리섬을 변화시키기 위한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노력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당남섬에서 강천섬까지 남한강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어우러지는 경관작물을 심기위한 연구도 이미 진행한 공무원이 있습니다. 경관작물은 작물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 힘을 가지고 있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적지 않습니다. 늘 곁에 있어 무심코 지나치는 여강 가치를 우리 의식과 생활의 중앙으로 가져다 앉힐 때가 되었습니다.

전남 영암의 한 농협이 나서서 월출산을 배경으로 한 40만평의 들판에 경관작물인 유채와 메밀을 심었습니다. 관광객증가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가는 벼 대체작물 재배로 소득 증대를 가져왔습니다. 영암의 자산인 월출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옷을 입히는 노력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좋은 사례입니다.

한글은 여주가 가진 대표적인 자산입니다. 혹자는 한글이 왜 여주만의 자산이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습니다. 여주는 한글이라는 구슬을 먼저 꿸 자격이 있습니다. 단지 국어라는 범주에 묶어두면 한글의 가치는 협소합니다. 세종대왕릉에 대한 문화재 관리라는 한계를 넘어 확장된 시각이 필요합니다. 한글을 중심에 두고 그 가치를 현재화 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교육과 한글의 융합, 한글과 세계 모든 언어와의 융합, 한글과 도시재생의 융합, 한글과 문학, 영화, 미디어산업과 융합, 한글과 제품의 결합, 한글과 마을의 만남 등 시각의 전환은 무한한 가치를 생산하고 삶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융합은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냅니다. 사업의 편의성이나 이해집단의 요구에 근거해 만들어진 조직은 역동성이 상실하게 되고 사고의 고착화를 가져옵니다. 많은 기관 조직들이 그 틀에 고착되어 새로움을 만들어 낼 수 없는 한계에 직면해 있음을 봅니다. 각 자의 틀들을 확장하거나 걷어치워야 보다 나은 창조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미래는 융합의 시대라고 합니다.

행정조직간의 협동과 융합, 사업의 역동성에 맞는 융통성있는 조직 운영, 민간과 행정조직의 협치, 여주의 모든 자산과 개별화 되어있는 가치에 대한 실태파악과 묶음작업, 홍보 등 융합의 과제는 많습니다. 이를 역동성있게 해 내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여주의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이를 추진하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인적 자산을 중심에 두었을 때 내용과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 할 수 있습니다. 교육이 기본이 될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구성되고 조직과 조직이 어떻게 협동하고 논의 의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이 달라질 것입니다.

여주시는 새로운 시대를 맞을 작은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 중 하나인 여주시민행복위원회가 융합의 용광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관찰자가 아닌 촉진자, 매개자, 설계자로서 그 위상을 다져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도구에 대한 인식 하나 바꾸는데 수십만년이 걸렸듯이 새로운 시작은 긴 시간을 요구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가야 할 길은 멀더라도 가야합니다. 사람이 중심이되고 그 사람의 힘으로 새 길을 열어가는 시작점에서 융합에 근거를 둔 여주자산재평가부터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주신문  yeoju@yeoj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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